[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대부업체는 저신용층 서민들에게 자금을 융통해주는 동시에 이들이 부담하는 이자로 수익을 낸다. 실상은 '서민금융'이지만 겉보기엔 그렇지 않은 이유다. 그래서 일부에선 대부업이란 명칭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대부업체들의 이미지 쇄신책은 이와 맞닿아 있다. '서민금융'이라는 정체성을 겨냥해 서민 대상의 사회공헌 활동을 늘리고, 사회적 최약층에 대한 구제활동을 벌이는 것이 그것이다.

대부업계 내에선 제도적으로 시스템을 정비하는 단계다. '한계채무 유예제도'는 그 일환이다. 대출금을 성실히 상환하던 채무자가 사고나 사망, 질병 등으로 경제력을 상실할 경우 채무를 유예해주는 것이다. 대부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쇄신하기위한 방책으로, 이르면 이달 내 관련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다.


자정기능도 강화하는 추세다. 업계는 상반기에 자체적으로 불법사채 대출광고를 수집해 사법기관에 고발하고, 불법사채를 발견해 신고하면 포상(총 5000만원)하는 사파라치 제도 등을 도입했다. 전국 250여 회원사의 600여 영업소 직원이 참여해 불법사채 대출광고를 색출하는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협회에서는 자체 조사를 통해 불법수수료를 받은 회원사에 대해선 회원 자격을 박탈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27개 대부업체가 등록취소됐다. 이밖에 이달부터 각 업체는 준법관리인을 의무적으로 두고 있으며, 이들을 중심으로 합법적인 영업 및 추심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다.

개별 업체들의 사회공헌활동도 눈에 띈다. 업계 1위 러시앤캐시의 경우 대규모 장학사업이 주목할 만한 수준이다. 학교 성적 등의 스펙을 보지 않고 지인의 추천만으로 장학생 500여명을 선발, 올해 약 23억원 규모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전국 2442개 장학재단 중 장학금 지급규모에서 9위 수준이며 웬만한 은행을 뛰어넘는다. 러시앤캐시는 이밖에 남녀 하키대표팀과 배구팀 드림식스, 전국농아인 야구대회 등을 후원하고 있다. 또 웰컴크레디라인, 바로크레디트 등이 다문화 가정 지원이나 이웃돕기 성급 기탁 등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이미지 쇄신책은, 원가구조를 개선해 대출금리를 좀 더 낮추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현재(연 39%)도 손익분기점을 간신히 지키거나 오히려 손실이 나는 구조"라면서 자금조달 규제 등 관련법 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업계는 또 상호변경 등 이미지 개선을 위한 관련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대부업'하면 '불법' '사채'를 떠올리는 등 뿌리깊게 박힌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시키기 위해서라도, 명칭을 '소비자금융업'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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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대부업계가 진정한 서민금융으로 발돋움 하기 위해서는 업계 내부의 '자정 동력', '제도적인 정비'와 같은 외부적 환경변화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지속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대부업은 사채업을 양지로 끌어올리면서 탄생했다. 현재의 대부업계에서 독버섯처럼 자라고 있는 부작용이나 폐해를 근절해야만, 그 태생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그 이후엔 누구나 자연스럽게 대부업을 '서민금융'으로 인식하게 될 것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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