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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증권, 가슴 쓸어내린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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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실질심사 검토 디오텍 지분 지난달 처분..130억 숨통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한국투자증권이 직원의 횡령으로 6일 거래정지된 셀바스AI 지분을 한달 전 대거 처분,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 발 빠른 매각 덕에 한국투자증권은 130억원 이상의 현금이 속절없이 묶이는 상황을 모면하게 됐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8월8일 디오텍 지분 217만주(12.92%)를 주당 4160원에 장내에서 처분했다. 당시 매각으로 한국투자증권의 디오텍 보유지분은 25만8069주(1.54%)로 줄었다. 앞서 7월9일에도 한국투자증권은 디오텍 지분 43만5248주(2.59%)를 장내에서 처분했다. 처분단가는 5196원이었다. 두 차례 매각을 통해 한국투자증권은 총 113억원 가량을 현금화 했다.
8월8일 대규모 매각 후 디오텍 주식은 꾸준히 오름세를 타기 시작했다. 상반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이어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10.1에 대한 수혜주로 언급되면서다. 이달 들어서는 5500원을 넘기도 했다. 한 박자 빠른 매도 타이밍으로 20억원 이상 추가로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날린 셈이다.

한국투자증권이 디오텍 지분 286만여주를 보유했던 것은 지난 5월 유상증자에서 대규모 실권주를 떠안았기 때문이다. 당시 한국투자증권은 실권주 190만8878주를 주당 6950원에 인수했다. 인수 다음날인 5월17일 50% 무상증자로 인해 95만4439주를 추가로 받았다. 첫 인수단가는 6950원이었지만 무증 덕에 실질적인 인수단가는 4633원으로 떨어졌다. 총 인수대금은 132억여원이었다.

하지만 지난 6일 디오텍 직원의 42억원이 넘는 대규모 횡령사고가 발생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자기자본의 10%를 넘는 횡령에 디오텍은 한국거래소(KRX)의 상장폐지실질심사 대상에 지정될 위기에 처했다. 횡령사실이 알려지며 거래는 즉시 정지됐다.
디오텍은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 13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1년에 30억원 이상 영업이익이 쉽지 않은 구조다. 1년 반 이상을 안정적으로 벌어야 하는 돈이 횡령으로 사라진 것이다. 상장폐지 실질심사에 대한 우려를 극복하고 거래가 재개되더라도 앞으로 주가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증시 한 전문가는 "한국투자증권이 증자에 참여한 이후 디오텍 주가가 3000원대에서 5000원대를 오간 것을 감안할 때 손절매한 가격이나 시점은 아쉬운 점이 있어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대규모 횡령과 이에 따른 거래정지로 인해 소나기를 피한 절묘한 매도 타이밍이 됐다"고 말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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