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경 돈 3억8000만원 뜯어낸 원희룡前보좌관 공범 구속기소, 평소 “내가 CIA지부장인데.."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산하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최운식 부장검사)은 공갈 혐의로 허모(57)씨를 구속기소했다고 7일 밝혔다.
검찰 수사 결과 허씨는 김씨로부터 “미래저축은행이 증자에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해외로 돈을 빼돌릴 수 있도록 해달라”는 부탁을 받는 과정에서 김찬경 회장과의 관계를 알게 돼 이를 범행에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허씨는 수차례 김씨에게 김찬경 회장의 비자금을 숨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씨는 새누리당 원희룡 전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L씨(42·구속기소)와 짜고 김찬경 회장을 협박해 지난해 10월 3억 8000만원을 뜯어낸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앞서 공범인 이씨를 지난 6월 재판에 넘겼다.
허씨는 서울대 운동권 출신 모임 고문 등을 지내며 평소 L씨와 알고 지내던 사이로 알려졌다. 이씨는 2010년 김찬경 회장이 골프장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몸소 본인의 회사 명의를 빌려줘 179억원대 차명대출을 도왔다.
한편 허씨는 일명 ‘허박사’로 불리며 평소 지인들에게 자신을 “CIA 한국지부장, 홍콩지부장 등을 역임했고, 정·관계 유력인사들과 친분이 있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소개하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허씨를 지난달 23일 구속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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