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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이 '10%대 금리 대출' 못 내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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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선 쏟아내는데..

- 저신용층 상품 위험 부담 커
- "햇살론 규모만 더 늘리겠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시중은행들이 연 10%대 소액대출 상품을 경쟁적으로 준비중인 가운데 정작 소액 신용대출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관련상품이 나오지 않고 있다.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도 출범 일성으로 중금리 대출상품을 내세웠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가 없는 상태다.
왜 저축은행들은 저신용층을 대상으로 한 대출금리 10% 대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걸까. 은행과 달리 개인신용대출 이외엔 수익을 낼 곳이 현재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구조조정을 거치고 프로젝트파이낸생(PF) 대출이 막히면서 적자로 돌아선 저축은행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언제 부실율이 치솟을 지 모르는 저신용층에게 10%대 이자로 대출을 해주기란 불가능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6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BS저축은행은 영업력 강화와 함께 서민들을 위한 신용대출 금리를 10%대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필요한 개인 신용평가시스템 개발을 마무리하고 이달 내 관련상품을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BS저축은행이 준비하고 있는 새로운 대출상품은 정확히 따지면 실제 저신용층에 특화된 상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저신용층으로 분류된 고객을 재평가해 등급상향이 가능하거나, 추가적인 담보설정이 가능한 경우 등 금리 인하 요인을 추가적으로 찾아내겠다는 취지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금리 상품 출시' '서민금융의 역할'을 강조하며 출범했던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의 현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새 간판을 내 건 이후, 제대로 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데다가 일부는 최근 추가적인 저축은행 인수로 내부점검에 주안점을 두는 분위기다.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관계자는 "서민을 위한 10%대 대출은 당분간 햇살론 등 정책금융을 소화하는 한도 내에서만 시행할 예정"이라면서 "따로 신상품을 출시하거나 개발할 계획은 없고, 햇살론 취급 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가는 방향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기존 저축은행업계는 담보대출 외에 소액 신용대출에 집중해 왔던 만큼, 신용 재평가 후 상향조정을 통해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여지는 많지 않다는 설명이다.

한 중소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출에 필요한 인건비와 시스템 유지비, 조달금리 등을 감안해 최소한의 수익만 추구한다고 해도 10%대 저신용층 대출은 불가능하다"라면서 "특히 시중은행처럼 대단위가 아닌 소규모 대출 위주로 진행하기 때문에 관리비와 인건비가 배로 들어가는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아울러 "보수적으로 소액신용대출 중심의 영업을 해 온 곳만이 이익을 내고있다"면서 "시장의 평가나 여론도 중요하지만, 현재는 각 저축은행들이 생존을 위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곳 설명했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리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규제하거나 왈가왈부 할 수는 없다"면서도 "등급 재분류를 통한 금리인하 등의 방향으로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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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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