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지난 2010년 7월 캄보디아에서 서울어린이대공원으로 반입해 온 코끼리 ‘캄돌이-캄순이’ 부부를 위한 등긁이 놀이기구가 5일 국내 동물원 최초로 설치됐다.
코끼리는 큰 나무통이나 바위에 가려운 곳을 긁는 습성이 있다. 한데 그동안 캄돌이-캄순이의 경우 3톤이 넘는 체중을 실어 방사장내 조경석이나 인공암에 몸을 긁어 시설물이 훼손되고 코끼리들도 스트레스가 컸었다.
어린이대공원 방사장에 설치된 등긁이는 크기가 0.5×1.5m로, 평소 코끼리가 좋아하는 원목돌리기(크기 0.4×1.4m) 기구를 붙여 스트레스를 해소할수 있게 했다. 또 내실에도 등긁이 2대(0.5×1.3m)를 따로 마련해 뒀다. 이번에 설치된 2000만원 상당의 등긁이 제작비용은 동국제강그룹이 기증했다.
허시강 서울어린이대공원 원장은 “동물행동 습성에 맞는 안전과 효과 등을 고려, 신개념의 동물복지 차원에서 코끼리 전용 등긁이를 만들었다”며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코끼리의 건강을 챙기면서 관람객에게는 이색 볼거리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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