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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일자리가 복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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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맹자는 '양혜왕'편 상(上)에서 '무항산 무항심(無恒産 無恒心)'이라고 했다. '일정한 소득이 없으면 일정한 마음도 없다'는 뜻으로 나라를 다스릴 때는 무엇보다도 먼저 백성의 안정된 생업을 보장하는데서 시작해야 하며, 경제적 안정이 있어야 바른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수천 년이 지난 지금도 국민들의 생활안정은 나라의 기본임이 분명하며 이를 위한 '일자리 창출'은 언제나 큰 화두이다.

통계청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7.3%에 이르고 비경제활동 인구 중 '그냥 쉼'이라고 답한 인구 비중이 160만명으로 지난해 처음 10%를 돌파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반복된 구직 실패로 인한 취업 포기자들로 분석했다. '3포 세대'란 말이 유행할 정도로 비록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식의 변화와 정부의 다양한 노력에 힘입어 취업시장에도 점차 긍정적인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들어 '고졸 신화', '고졸의 경제학'과 같은 말들을 많이 접하곤 한다. 한 언론사 조사에 따르면 현재 42%에 이르는 과잉학력자들이 대학 진학 대신 취업으로 생산 활동을 할 경우 GDP가 1% 상승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일반계 고등학생 사이에서도 대학 진학 대신에 취업을 선택하고 전문기술을 배우는 학생이 4년만에 50% 늘었다고 한다. 또 지난해 은행권에서 시작된 고졸채용 열풍이 일반 기업과 연구기관으로 확산되는 등 분위기가 전환되면서 특성화고 취업률도 10%대에서 38%로 상승하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사회의 이런 변화 바람과 더불어 성동구도 다양한 일자리 정책을 추진 중이다. 특히 학력이 아닌 능력 중심의 채용 문화를 확산시키고 특성화고 학생들을 명품인재로 양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서울시에서 최초로 직업소양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역내 기업과 산학간 MOU를 맺어 실질적인 취업을 보장하고 있다. 학교를 직접 방문하는 취업컨설팅도 진행 중이며, 고졸 취업자 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현재 105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지난달 열린 '성동구 명품인재 한마당'에서는 특성화고 취업 희망학생 72명과 18개 기업이 1:1 현장 면접을 실시했다. 이 날 참가한 한 학생은 금융업체 현장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하고 이달 1일부터 근무하고 있으며 총 31명이 기업별 1차 면접에 합격해 취업 준비 중이라는 반가운 소식도 들었다.

지역 특화사업 맞춤형 일자리도 각 지자체 특성에 따라 추진한다면 성공적인 일자리 창출의 기반이 될 수 있다. 성동구의 경우 성수동 지역은 약 1500여 업체, 1만여명의 종사자가 일하고 있는 패션산업 중심지다. 이에 걸맞게 고용노동부의 지역 맞춤형 일자리 사업에 응모해 선정된 2개의 사업이 구두 가방 잡화 등 '피혁패션 전문인력 양성사업'과 '성수수제화 산업 전문인력 양성사업'이다.
얼마전 유명 백화점 구두 디자인 공모전에서 쟁쟁한 프로디자이너와 경쟁, 대상을 차지한 정지아 씨도 성동구와 한국패션협회가 주관한 '제1회 피혁패션 전문인력 양성과정'에서 3개월간 교육을 받은 인재(人才)였다. 디자이너 꿈을 꾸었지만 값비싼 학원비와 인턴 뽑는 일이 드문 업계 현실에 막막해 하던 그녀가 문을 두드린 곳이 바로 이곳이었다.

고령화ㆍ저출산ㆍ양극화 등 우리 사회 전반에 만연해 있는 문제들의 해법은 좋은 일자리 창출에 있다. 취약계층을 위한 공공 일자리 창출은 사회 안전망 구축의 효과를 가져 온다. 민간 일자리 창출은 재정을 단단하게 만들어 주고 기업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맹자가 말했듯 개개인이 마음의 안정을 찾고 미래를 꿈꿀 수 있다는 점이다.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는 말처럼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선순환 구조를 확보하기 위해 모두가 노력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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