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학에는 학위를 인정하는 대학과 학위와 무관한 대학이 있다. 학위인정 대학은 평생교육법상 사내대학과 고등교육법상 기술대학으로 요건이 까다로워 삼성전자공과대학ㆍ삼성중공업공과대학ㆍSPC식품과학대학ㆍ정석대학(대한항공) 등 4곳뿐이다. 학위와 무관한 대학도 소수이고 역사가 짧다. LG경리대학이 올해 개교 20주년을 맞았으며, 치킨대학(BBQ)ㆍLG MBAㆍ현중기술대학(현대중공업)ㆍ중공업사관학교(대우조선해양)ㆍ토지주택대학(주택공사) 등은 1990년대 중반 이후 설립됐다.
국내에서 기업대학이 활성화하지 못한 것은 능력보다 '어느 대학' '무슨 학위'를 따지는 채용 관행과 사회 분위기 때문이다. 기업대학 설립 요건이 까다로운데다 기업으로서는 교육과정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이 부담스럽다.
학위와 무관한 기업대학을 활성화해 대학을 나오지 않고도 원하는 분야의 기업에 들어가 일하면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선(先)취업-후(後)학습'이 가능해야 청년 인적자원의 조기 활용으로 기업과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보다 많은 기업이 다양한 분야의 기업대학을 설립할 수 있도록 시설ㆍ장비 구입비용과 훈련비 등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기업대학을 세울 경우 혜택을 더 주자. 나아가 주요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에 특성화고교를 세워 필요한 인력을 조기 양성토록 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이를테면 현대ㆍ기아차에 자동차고교를 설립ㆍ운영토록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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