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농사를 망친 농가, 양식장이 통째로 날아간 어민, 집안까지 물이 들어찼던 이재민들은 망연자실 실의에 빠졌다. 거센 바람을 몰고 온 볼라벤은 특히 과수 농가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었다. 전남 나주 배는 낙과율이 60%에 이른다. 양식 전복이 남김없이 폐사된 곳도 있다. 벌써 과일 값, 생선 값, 채소 값이 뛰고 추석 물가가 20%이상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민의 살림살이에 주름살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태풍에서 비롯된 2차적 피해를 줄이는 일도 중요하다. 당장 물가가 문제다. 추석명절을 앞두고 있는 서민의 마음이 무겁다. 과일, 채소류, 생선 등의 수급을 면밀히 점검하고 대책을 단단히 세워야 한다.
또 다른 태풍에도 대비해야 한다. 1959년 사라, 2003년 매미, 2007년 나리 등 기억에도 생생한 많은 대형 태풍이 9월에 한반도를 강타했다. 사상 최대의 정전사태, 날아가는 간판, 교회 첨탑의 잇단 붕괴 등은 이번 태풍이 우리에게 남긴 교훈이다. 똑같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고치고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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