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신자들, 총재 별세에도 평온한 분위기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통일교가 차분하게 문선명 총재의 장례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3일간 ‘특별정성기간’을 갖고 6일부터 신도와 일반인들을 위한 빈소를 마련해 성화식(장례식)을 치를 예정이다.

3일 새벽 문 총재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책임자들은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통일교 본당(천정궁)에서 구체적인 장례절차에 대해 논의했다. 현재 문 총재의 시신은 마지막으로 숨을 거둔 경기도 가평의 청심국제병원에서 모처로 옮겨졌다.

통일교는 문형진 세계회장을 성화위원장으로 선정하고 국내·외 인사들을 중심으로 성화위원회 구성에 착수했다. 성화위원에는 해외 전·현직 대통령과 수상들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교는 3일부터 5일까지 3일 동안을 특별정성기간으로 정하고 일체 조문객을 받지 않는다. 특별정성기간은 통일교만의 장례절차로 이 기간동안 신도들은 각처에서 정성(기도)을 드린다. 통일교 관계자는 “현재 천정궁은 평소와 다름없이 한가한 모습이다”라고 전했다

통일교는 특별정성기간이 끝난 후 6일부터 15일 오전까지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청심평화월드센터에 빈소를 마련하고 신자와 일반인 조문객을 받는다. 이 기간 동안 국내 신도들은 물론 해외 신도들과 VIP 인사들이 빈소를 방문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용산에 위치한 통일교 세계본부교회도 평소와 다름없이 차분한 모습이다. 몇 몇 나이든 신자만 교회에서 예배를 할 뿐 큰 동요는 없었다. 김갑용 특별교구장은 “신도들은 총재님을 인류의 부모님이시자 메시아로 믿고 있다”며 “세상에 나라를 구축하시고 일평생을 살아온 분이기 때문에 이분의 업적은 세계적인 업적이다”라고 문 총재의 별세 소식을 안타까워 했다.

용산 세계본부교회는 특별정성기간 동안 하루에 8번씩 추도식을 열 예정이다. 이 곳은 신도가 6000~7000명가량 속해 있다. 가평 본당 회의에서 장례절차 결정되면 통일교 각 교회에도 분향소가 마련될 전망이다.

통일교 관계자는 "빈소가 마련되면 전국 각지 교회에서 전세버스 등을 이용해 가평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다"며 "해외에서도 조문을 하기 위한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선호 기자 like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