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박근혜' 갑자기 내일 'MB' 만나자 하더니"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박근혜, 이 대통령과의 악연 불구 통합 행보 계속
MB 선거개입 논란 되면 탈당 가속화 할 수도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경선 이후 봉하마을과 전태일 재단을 방문해 주목을 끌었던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2일 이명박 대통령과 전격 회동키로 했다. 최근 이재오·정몽준 의원의 비판으로 대통합 행보가 차질을 빚은 가운데 이 대통령을 통한 친이계와의 직접적인 화해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31일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두 사람 간 만남을 예고했다. 박 후보도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대통령 후보가 된 이후 인사차"라고 회동사실을 알렸다. 이번 회동은 박 후보 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양자 회동은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박근혜' 갑자기 내일 'MB' 만나자 하더니"
AD
원본보기 아이콘

양자 회동의 표면적인 명분은 박 후보의 당선 인사다. 하지만 내면은 그리 단순치 않다.

이 대통령과 박 후보의 오래된 악연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 대통령과 박 후보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치며 극한 대립을 보였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당을 장악한 친이계가 '공천학살'이라 불릴 만큼 친박계를 홀대했다.
18대 국회에서도 세종시 등 주요 사안 때마다 계파갈등이 극에 달했다. 올해 총선 공천에서 반대로 친이계가 사실상 와해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을 만큼 틀어졌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총선 이후의 새누리당에서 이 대통령의 당내 지분은 찾아볼 수 없었다. '박근혜 사당'이라고 불릴 정도로 박 후보의 친위 체제를 구축한 새누리당은 연일 청와대를 공격했다. 이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의혹 관련 특검이나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 등을 추진했다. 인천공항 지분 매각 등의 국책사업도 차기 정부에 넘기라며 제동을 걸었다.

최근에도 새누리당은 청와대와의 '선긋기'를 계속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31일 나주 성폭행 사건이 발생하자 "최근 잇따른 성폭행 사건에 대해 대통령이 책임지고 문제를 매듭짓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이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최경환 대선 후보 비서실장은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대해 "일종의 포퓰리즘"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했다.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쌍용차 정리해고 사태와 용산참사 등에 대해 "현 정부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비난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박 후보가 청와대에 러브콜을 보낸 것은 대통합 행보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진보와 중도를 향해 손길을 내민 박 후보가 이번에는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는 의미다. 봉하마을 방문과 전태일 재단 방문을 시도한 박 후보가 현직 대통령 예방을 거부한다면 보수진영 내에서 반발이 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박 후보가 말한 '100% 대한민국'을 이루기 위해서는 보수층의 지지는 최소한의 필요조건이기 때문이다.

정책적 차별화와 별도로 화해의 제스처는 이미 진행됐다. 박 후보는 경선기간 동안 자신에게 무서운 공격을 퍼부은 친이계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을 만나 도움을 요청했다. 박선규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 이른바 'MB맨'들이 속속 박 후보 캠프에 영입됐다.

박 후보의 목적과 달리 이 대통령과의 회동이 또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통상적으로 대선 직전 현재권력과 미래권력의 만남은 대통령의 선거개입 논란을 불러일으키기 마련이다. 이로 인해 비판적 여론이 거세질 경우 오히려 이 대통령의 탈당을 가속화시킬 수도 있다.

역대 대통령들은 대선 직전에 선거의 중립 관리 등을 이유로 탈당을 감행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선을 10개월 앞두고 탈당했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선 7개월 전에 당적을 버렸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도 대선 직전 당적을 정리했다.



이민우 기자 mwlee@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공습에 숨진 엄마 배에서 나온 기적의 아기…결국 숨졌다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1억 넘는 日도요타와 함께 등장한 김정은…"대북 제재 우회" 지적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