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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접은 유통가]백화점, '에코백' 내세워 '명품냄새' 풍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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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접은 유통가]백화점, '에코백' 내세워 '명품냄새' 풍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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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불황에 구석까지 몰릴 대로 몰린 유통업체들이 '언 발에 오줌 누기' 식 전략까지 구사하고 나섰다. 특1급호텔들이 '반값할인'으로 대박을 치고 국내 최고급 백화점에서는 명품 대신 '짝퉁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것이 불 보듯 뻔한데도 '울며 겨자 먹기'로 '박리다매'에 나선 것이다. 소비자들의 '짠물소비'에 맞춰 유통가도 '다운 그레이드(downgrade)'에 돌입했다.
-페이크패션, 고객에 대리만족···기존 판매 전략과는 정반대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백화점들이 명품 대신 '가짜패션'을 전면에 내세우고 소비자 지갑열기에 나섰다. 각 편집숍마다 명품이 그려진 친환경 면가방 '에코백'을 진열해 놓고 '립스틱 효과'를 노리고 있다.

수백만 원짜리 명품백을 갖고 싶지만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진 소비자들에게 '페이크패션(가짜 이미지를 콘셉트로 잡아 즐거움을 표현한 패션)'으로 대리만족을 주겠다는 것이다.
10만~20만원 수준의 에코백은 천이나 가죽에 샤넬백, 에르메스 켈리백 등을 프린트한 제품으로 매장 한 군데서만 한 달에 수백 개가 팔려나가는 등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명품백의 10분의 1 가격으로 유행에 뒤떨어지지 않는 백을 들 수 있다는 매력에 푹 빠진 여성들이 '불황형 패션'에 열광하고 있는 것.

특히 에코백은 방송노출, 연예인 협찬 등으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큰 관심을 받으며 불황에도 백화점 매출 견인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가짜패션'의 유행이 불황기 임기응변이 될 수는 있어도 장기적으로 백화점 및 명품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6월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친환경 면가방 '진저백'이 한 달 평균 400개 이상 팔렸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고객의 반응이 좋아 한 달에 수백 개씩 팔려 수차례 리오더가 들어갔지만 거의 다 팔렸다”고 설명했다.

진저백은 롯데백화점 본점 편집숍 '바이에토르'에 입점돼 있는 30여개 브랜드 중에서도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본점 바이에토르의 경우 매일 10개 이상의 진저백이 판매되고 있으며 매월 진저백 판매량이 20%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롯데백화점 강남점 가방 편집숍 '백앤백'에서도 매일 10개 이상의 진저백이 꾸준하게 판매되고 있으며 백앤백에 입점돼 있는 7개 브랜드 중 매출비중이 가장 높다.

특히 지난 4월에 오픈한 부산본점 바이에토르의 경우 부산지역에 진저백이 입점된 유일한 매장으로 고객들로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이탈리아 핸드백 브랜드 V˚73 컨버스백도 인기다. 롯데백화점 멀티숍 '힐앤토트'에서 선보인 V˚73 컨버스백은 입점과 동시에 고객들로부터 바로 반응이 왔다.

7월 한 달간 에비뉴엘 '힐앤토트'에 입점돼 있는 20여개 브랜드 중 가장 큰 매출을 기록했고 힐앤토트 전체 매출 중 30%가량을 차지했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저가의 페이크패션이 대중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지만 명품 백화점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각 업체에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할 것”면서 “어떤 식으로든 짝퉁패션이 난무하면 소비자가 식상한 느낌을 받고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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