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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지역우대’...세종시 조경공사업체 선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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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청권 업계, “세종시에 주소지 둔 곳만 참여시켰다지만 엄밀히 따지면 외지업체” 반발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440억원대의 세종시 조경공사를 맡을 업체들이 선정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있은 입찰에서 N건설, N조경이 낙찰 받자 대전·충청권 조경업체들은 “무늬만 지역업체가 됐지 엄밀히 따지면 외지업체”라며 반발하는 분위기다.

17일 조경업계,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등에 따르면 이번 논란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행정중심복합도시 1-2, 1-4 생활권 조경공사 2건에 대한 입찰에서 이들 두 회사가 낙찰 받으면서 비롯됐다.
낙찰금액은 N건설이 약 173억원(1-2 생활권), 지역의무공동도급업체인 N조경이 약 174억원(1-4 생활권). 공사예정가 222억원, 223억원에 훨씬 못 미치는 액수다. 지역의무공동도급자는 30%이상의 지분으로 참여하게 된다.

문제는 LH가 이 공사를 ‘전국 공개’로 발주하면서 국가계약법, 세종시특별법을 들어 지역의무공동도급으로 세종시에 주소지를 둔 업체만 참여할 수 있게 하자 외지업체들이 갑자기 몰려 경쟁이 심했다는 점이다.

지역의무공동도급제도를 바탕으로 조경공사 참여사업자가 일정지분을 갖고 세종시에 본사가 있는 것으로 돼있으면 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돼있는 허점을 노렸다는 지적이다.
지역업체 보호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지역의무공동도급제에 따라 참여한 N조경의 경우 원래부터 세종시에서 활동해오던 업체가 아니라 최근 공사수주를 위해 옮겨왔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제주도에서 사업을 해오다 지난달 세종시로 전입신고를 하고 옮겨온 회사로 파악됐다.

대전·충청권 조경업계 관계자는 “세종시 조경공사에 실질적인 지역 업체들은 참여하지 못한 결과가 빚어졌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는 “지역으로 옮겨왔으니 겉으론 아무 문제가 없다”며 “그러나 주간사는 호남업체, 지역의무공동도급자는 ‘무늬만 지역회사’인 상황이어서 대전·충청권 업체들의 허탈감이 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업체들은 대부분 공사가 끝나면 또 다른 일거리를 따기 위해 떠나므로 시장을 흐릴 수 있는 회사들에 대한 확인·점검·규제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종시에 주소를 두고 있는 조경업체는 이달 초 현재 28곳으로 세종시 소재 건설업체 수(57개)의 절반에 이른다.

세종시가 출범한 지난 7월1일 이전부터 있었던 조경업체는 6개사에 머물렀으나 그날 이후 22개 업체가 세종시로 본사를 옮겼다. 이는 지역의무공동도급비율을 30% 이상 반영키로 함에 따라 공사를 따기 위한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세종시 조경공사 지역의무공동도급제란?
세종시에 본사를 둔 조경회사와 외지 조경업체가 지역의무공동도급사업체를 만들어 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한 제도다. 공사현장을 관할하는 세종시지역에 주된 영업소가 있는 회사 중 1곳 이상을 공동수급체의 구성원에 들어가도록 돼있다. 공사현장이 있는 지역에 주된 사무소를 두고 있는 업체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지역제한경쟁입찰제도와 다르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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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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