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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유층 자금, 단기금융상품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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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최근 중국 부유층의 자금이 환매조건부채권·단기금융시장펀드 등 단기금융상품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행들이 프라이빗뱅킹(PB)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앞다퉈 단기금융상품에 높은 금리를 제공하며 거액자산가들의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확대는 은행시스템에 잠재적인 위험요소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최근 '중국 은행들의 부유층 대상 단기금융상품 판매를 둘러싼 논란'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행들이 프라이빗뱅킹 확대의 일환으로 판촉을 강화하고 있는 단기금융상품으로 저축자들의 자금이 이동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 중 하나인 피치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상기 단기금융상품 판매작액이 10조4000억위안을 상회해 은행 총예금의 약 12%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3월 7조3000억위안보다 약 30% 오른 수치다.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들이 부유층을 대상으로 판매하고 있는 단기금융상품은 채권, 환매조건부채권(RP), 은행간대출, 단기금융시장펀드(MMF) 등 투자상품 중에서 선택해 구성한 포트폴리오 조합이다. 은행들은 이들 상품이 예금처럼 안정적이면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은행들은 1~6개월 만기의 금융상품 고객에 대해 연간 4.5% 내외의 이자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중국인민은행이 결정하고 있는 3개월 및 6개월 만기 기준예금금리인 2.85%와 3.05%를 크게 상회한다.
그러나 이 단기금융상품은 자금조달과 운용상의 만기불일치로 인해 대량의 환매 요구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유동성 위험에 직면할 수 있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은행들은 단기금융상품 판매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만기가 긴 금융상품으로 운용하고 있다. 금융시장 여건악화 등 단기금융상품 투자수요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발생해 재투자 또는 신규판매가 어려워질 경우 만기시 고객 환매 요구에 제때 대응하지 못함으로써 자기자본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기금융상품 판매자금을 통합해 운영하고 있는 것도 고객환매요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아울러 대형은행 중심의 프라이빗뱅킹을 통한 부유층 대상 단기금융상품 판매 확대는 상대적으로 사업구조가 단순한 중소형 은행들의 자금조달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부작용도 유발하고 있다. 중소형 은행들은 예대율이 규제상한인 75%에 유박한 가운데 경영난 타개를 위해 수신기반 확대나 사업다각화 등을 추구하고 있는데 예금이 대형은행으로 쏠리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중국의 프라이빗뱅킹 단기금융상품 판매시장의 건전한 육성을 위해서는 과당경쟁방지, 철저한 상품위험 설명, 판매자금의 분리운용, 감독 당국의 유동헝 위험관기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임혜선 기자 lhs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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