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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갈길 먼 日전자업계.. 암울한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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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무너진 ‘전자왕국’ 일본의 앞날이 첩첩산중과 같다. 소니·샤프·파나소닉 등 대표적 전자업계들이 여전히 적자행진을 면치 못하면서 올해 부활 목표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글로벌 전자업계의 지형도가 급변하면서 애플과 삼성전자가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구가하는 동안 일본 전자업체들은 손실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2일 발표된 소니의 2012회계연도 1분기(4~6월) 실적은 246억엔 순손실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적자폭이 더 커졌다. 매출은 1.4% 늘어난 1조5151억엔이었지만 영업이익은 77.2% 감소한 62억엔을 기록했다. 소니 부진의 주요 원인인 TV시장의 부진도 여전했다. 1분기 LCD TV판매는 360만대로 전년동기 490만대를 밑돌았다.
또 소니는 올해 전체 순익 전망도 300억엔에서 200억엔으로 낮추고, 영업이익 전망도 1800억엔에서 1300억엔으로 하향조정했다. 유럽 지역 수요 감소와 엔화 강세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에 발목을 잡히면서 5년만의 흑자전환 목표가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 1만명을 감원하며 구조조정에 나서는 한편 모바일·디지털광학기기 등으로 주력 영역을 옮기고 있지만 쉽지 않다.

같은 날 발표된 샤프의 1분기 실적은 적자의 폭이 더 깊어졌다. 순손실은 1384억엔, 영업손실은 941억엔으로 시장 전망치 각각 760억엔, 519억엔을 모두 크게 밑돌았다. 매출은 4586억엔을 기록해 예상치 4991억엔에 비해 부진했다.

샤프는 올해 2500억엔(32억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전망한 300억엔 손실보다 큰 폭으로 커진 것이다. 3월로 끝난 2011회계연도 실적에서 샤프는 3760억8000억엔(47억9000만달러) 손실을 내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2009년부터 LCD 패널 생산에 과도하게 투자한 것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이에 따라 샤프는 전체 직원 중 5000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1950년 창사 이래 첫 해고다. 현재 샤프의 전세계 임직원 수는 5만6756명이며, 5000명은 전체의 8.8%에 해당한다. 앞서 샤프는 TV사업부를 분리하고 대만 혼하이정밀(폭스콘)으로부터 1330억엔의 투자지원을 받기로 했다.

지난달 31일 실적을 발표한 파나소닉은 순익 128억1000만엔으로 전년동기 303억5000만엔 대비 흑자전환하는 등 그나마 나은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매출은 6% 감소한 1조8150억엔을 기록했다. 파나소닉 역시 TV사업부의 부진 때문에 가전부문 매출이 20% 감소하는 등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최근 몇 년간 엔화가치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수출경쟁력이 약화된 일본 기업들은 유럽 위기 심화에 따른 수요 감소까지 겪으며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사쿠라이 유우키 후코쿠(富國)생명투자고문 최고경영자는 :일본 전자업계의 상황은 아직도 어려우며, 새로운 경영환경에서 어떻게든 변화를 보여주지 못하면 주가는 더욱 폭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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