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영화관은 평등한 공간이다. 누구나 비슷한 입장료를 지불하고 같은 영화를 본다. 입장료 역시 다른 엔터테인먼트 영역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싸다. 영화관의 '평등'은 점차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비싼 티켓 가격때문에 쉽게 접근하기 힘들었던 오페라와 클래식 공연, 콘서트도 영화관의 일부가 됐다.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가 영화가 아닌 '얼터너티브 콘텐츠'를 상영하기 시작한 것은 2005년. '싸이의 송년 콘서트', '엠넷/KM 뮤직비디오 페스티벌'등을 생중계하면서 영화가 아닌 콘텐츠의 가능성을 시험했다. 반응은 의외로 훨씬 좋았다. 2009년에는 그간 이벤트 형식으로 가끔 상영해왔던 기타 콘텐츠를 본격적으로 유료화했다.

가장 인기있는 콘텐츠는 가수 콘서트다. 기존 팬층이 즉각적으로 반응을 보인다. 영화관에 모인 팬들은 스크린을 향해 열광적인 환호를 보낸다. 실제 콘서트장이나 다름없다. 호응이 제일 좋았던 것은 지난해 내건 일본 걸그룹 AKB48의 'AKB 싱글선발 생중계'였다. AKB48은 지금 일본 오타쿠 문화를 대표하는 걸그룹이다. 국내 팬층의 충성도도 상당하다. CGV 관계자는 "일본 AKB48 소속사에서 생중계 제안을 먼저 해 왔다"며 "한글 자막이 없었는데도 객석 점유율 80%가 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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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는 특히 서태지와 돈독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그간 서태지 라이브 투어를 꾸준히 상영해왔고 27일부터 29일까지는 서태지의 8집 활동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서태지 8집 : 398일의 기록'을 독점 상영한다. "서태지 측에서 CGV 영등포의 THX관에 호감을 보이더라"는 귀띔이다. CGV THX는 음향을 전면에 내세운 상영관이다. 조지 루카스가 도입한 'THX'인증을 받은 상영관으로 전세계 2000개 영화관만이 인증을 받았다. 그만큼 다른 상영관보다 박력있는 음향을 들려준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메가박스의 생중계 티켓은 일찍부터 인기를 끌었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메가박스의 생중계 티켓은 일찍부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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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는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2009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공연실황 상영을 시작으로 발레, 콘서트, 오페라, 클래식공연 등 선택의 폭이 넓다. 클래식 팬을 흥분시키는 기획은 세계적 음악축제인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생중계다. 1920년부터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리는 오페라와 클래식 축제를 영화관에서 바로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7월 29일부터 8월 7일까지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가장 인기있는 6개 프로그램을 골라 중계하는데, 역시 반응은 폭발적이다. 6개 프로그램 중 빈필하모닉오케스트라 공연 중계는 거의 매진됐다. 연중 상영하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공연 실황도 인기가 좋다. 메가박스측은 "'돈 지오반니'같은 인기 오페라는 객석 점유율이 87%에 달했다"며 "11월 상영할 '라 트라비아타'도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작품인 만큼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로 3D 상영하는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

국내 최초로 3D 상영하는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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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발레를 3D 상영하는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도 기대작이다. 영국 안무가 매튜 본이 재해석한 '백조의 호수'는 국내에서 워낙 인기가 좋았던 공연이다. 지금까지 4차례 내한해 전석을 매진시키는 기록을 세웠을 정도다.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는 8월 2일부터 상영에 들어간다.

28일과 29일에는 일본 인기 록밴드 '글레이' 콘서트를 단독 생중계한다. 콘서트 생중계를 전문으로 하는 일본 기획사 '라이브 뷰잉 재팬'과 손잡고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에는 '라르크엔시엘' 생중계가 전석 매진됐다. 콘서트 생중계를 위해 선택한 상영관은 메가박스 이수점. 사당동에 위치한 메가박스 이수점은 예전부터 음향에 예민한 관객들에게 최고의 상영관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 "1개관 음향설비에 대개 8000만원에서 1억원이 들어가는데, 메가박스 이수에는 9억원을 들였다"는 설명이다. 롤링스톤즈가 공연 때 고집하는 미국 일렉트로 보이스(EV)사의 앰프와 스피커를 들였고, 1미터에 100만원짜리 특제 스피커 케이블을 쓴다.

CGV에서는 2010년 월드컵 당시에도 축구를 생중계했다.

CGV에서는 2010년 월드컵 당시에도 축구를 생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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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중계도 영화관의 '고정 레퍼토리'로 자리잡았다. 올림픽 축구 중계를 영화관에서 보는 것은 어떨까. 롯데시네마와 CGV, 메가박스는 2012년 런던올림픽 축구 예선전을 생중계한다. 26일 밤 10시 30분에 열리는 멕시코전, 30일 새벽 1시 15분 스위스전, 8월 2일 새벽 1시에 진행되는 가봉전을 영화관에서 HD 생중계로 만나볼 수 있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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