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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인수전 사실상 무산..KB금융 불참 결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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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KB금융 지주가 우리금융 지주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KB금융 이사진들은 25일 오후 3시15분께부터 명동 KB금융 본사에서 모여 우리금융 인수전 참여 여부를 논의했다.
이날 모임은 공식 이사회는 아니며, 이사진들이 비공식적으로 모여 우리금융 관련 자료를 보고받고 논의하는 자리였다. 우리금융 예비입찰 마감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와 공식 이사회를 열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 인수전 불참은 이미 정해진 수순?= 우리금융 인수를 두고 '끝장 토론'이 벌어질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이날 이사회에서 우리금융 인수를 두고 격론은 벌어지지 않았다. 간담회는 20여분 정도만 진행됐으며, 별도의 표결 없이 의견을 모으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총 13명의 이사진 중 10명이 참가한 가운데 간담회에서는 우리금융에 대한 논의는 길지 않았으며, 이 외에 ING생명 입찰, 최근 은행권의 CD금리 문제 등에 대한 간단한 보고가 있었을 뿐이다.
이날 우리금융에 대한 입장이 정리됨에 따라 오는 27일 오전 열리는 KB금융의 공식 이사회에는 우리금융과 관련된 안건은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금융권에서는 KB금융이 이번 우리금융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란 분위기가 감지됐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그동안 글로벌 리딩뱅크로 도약하기 위해선 우리금융 인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어 회장은 이달 초만 해도 "조건만 맞으면 우리금융을 인수하겠다"며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지난 13일 열린 이사회에서 대다수 사외이사들이 "실익이 없다"는 이유로 반대의견을 제시했고, 노조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정권 말 우리금융 매각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며 내부 기류가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특히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가 최근 "우리금융 매각은 차기 정권으로 미뤄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이 결정타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통합당 등 야당에서도 정권 말 우리금융 매각에 대해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여기에 KB금융이 AIA생명의 본입찰 포기로 ING생명 한국법인의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오른 것 또한 KB금융이 우리금융 인수 포기에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미 다른 프로젝트도 진행중인데다 국내외 경제 여건을 감안할 때 시기에 대한 논의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16일 이미 ING생명 본입찰에 참가한 만큼, 자금에 대한 부담도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날 어 회장은 이사진 모임에서 우리금융 인수에 대해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매각 사실상 '흥행 실패'= 이로써 현 정부 들어 3번째 도전하고 있는 우리금융의 매각 추진이 이번에도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우리금융 매각 주관사로부터 투자설명서를 받은 MBK파트너스·IMM 등 사모펀드들도 입찰 참여를 망설이고 있어서다. IMM은 컨소시엄 구성을 시도하던 교보생명이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최종 입찰에 응할지가 미지수다. 지난해 유일하게 입찰에 참여했던 MBK파트너스도 참여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해 2차 매각 과정에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던 티스톤파트너스는 일찌감치 발을 뺐다.

'유효경쟁'이 성립하지 않으면 매각은 무산된다. 국가계약법에는 '국가가 보유한 기업의 지분 매각 때 2곳 이상이 공개경쟁 입찰에 참여해야 한다'고 돼 있어 입찰에 복수 투자자가 참가해야 한다.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 매각이 두 번 유찰되면 수의계약도 가능하지만, 우리금융의 경우 매번 매각공고를 낼 때마다 조금씩 매각 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에 수의계약 대상도 아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처럼 정치권의 반대가 심한 상황에서 우리금융 인수전에 뛰어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자칫하면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에 우리금융 매각은 다음 정권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전일 우리금융 민영화를 위한 마지막 간담회를 열었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숏 리스트 선정을 위한 평가방법 등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자위 관계자는 "상법 개정에 따라 교부금합병이 가능해지는 등 매각방법 추가 및 변경에 따른 새 평가방법에 대해 논의했으나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이 입찰에 참여할 경우까지 모두 고려해 평가방식을 논의했으나 결론은 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자위는 예비입찰 마감일인 오는 27일 오전 숏 리스트 선정을 위한 평가방법을 확정할 예정이다. 관계자는 "입찰 마감 전까지는 평가방법을 확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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