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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매각 3번째도 흥행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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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김은별 기자]KB금융지주가 결국 우리금융지주 인수전 불참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 3차 매각작업도 무산될 공산이 커졌다.

KB금융은 25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시내 모처에서 긴급 이사진 간담회를 열어 우리금융 예비입찰 참여 여부를 논의하고 불참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KB금융은 당초 우리금융 입찰 마감일인 오는 27일 오전 정기이사회에서 입장을 최종 정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의사결정을 앞당겼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그동안 글로벌 리딩뱅크로 도약하기 위해선 우리금융 인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어 회장은 이달 초만 해도 "조건만 맞으면 우리금융을 인수하겠다"며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지난 13일 열린 이사회에서 대다수 사외이사들이 "실익이 없다"는 이유로 반대의견을 제시했고 노조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정권 말 우리금융 매각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며 내부 기류가 부정적으로 선회했다.
특히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가 최근 "우리금융 매각은 차기 정권으로 미뤄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이 결정타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통합당 등 야당에서도 정권 말 우리금융 매각에 대해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여기에 KB금융이 AIA생명의 본입찰 포기로 ING생명 한국법인의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오른 것 또한 KB금융이 우리금융 인수 포기에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로써 현 정부 들어 3번째 도전하고 있는 우리금융의 매각 추진이 이번에도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우리금융 매각 주관사로부터 투자설명서를 받은 MBK파트너스ㆍIMM 등 사모펀드들도 입찰 참여를 망설이고 있다. IMM은 컨소시엄 구성을 시도하던 교보생명이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최종 입찰에 응할지가 미지수이다. 지난해 유일하게 입찰에 참여했던 MBK파트너스도 참여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해 2차 매각 과정에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던 티스톤파트너스는 일찌감치 발을 뺐다.

'유효경쟁'이 성립하지 않으면 매각은 무산된다. 국가계약법에는 '국가가 보유한 기업의 지분 매각 때 2곳 이상이 공개경쟁 입찰에 참여해야 한다'고 돼 있어 입찰에 복수 투자자가 참가해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처럼 정치권의 반대가 심한 상황에서 우리금융 인수전에 뛰어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자칫하면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에 우리금융 매각은 다음 정권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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