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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첫 TV토론…경선 토론 아닌 '박근혜 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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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오종탁 기자]

非朴 4인, 朴 역사인식·대립적 패러다임·복지정책 맹공
경제민주화 대부분 동의하면서도 미묘한 온도차
"새누리당 경선토론이 아니라 '박근혜 청문회' 같았다."
새누리당의 경선 레이스가 본격 시작된 가운데 5명의 경선후보들은 24일 첫 방송3사 토론회에 참석해 불꽃 튀는 공방을 벌였다.

새누리당 대선 레이스를 벌이고 있는 4명의 비박 주자는 이날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자신이 새누리당의 적임자'라고 강조하면서도 정책대안과 비전제시보다 유력 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집중 포화가 이어졌다. 박 전 위원장은 조목조목 반박하며 한 치 양보 없는 설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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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5·16 군사정변에 대한 박 후보의 역사관 논란에 대한 공방이 벌어졌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대통령의 역사인식은 매우 중요하고 올바른 역사인식이야 말로 국민을 하나로 묶을 기초가 된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5·16에 대한 평가를 국민과 달리하면 누가 수긍하겠느냐"고 박 전 위원장을 공격했다. 그는 또 "이런 인식을 갖고 대통령이 되면 역사교과서에 규정된 5·16 군사정변을 개정할 것이냐"고 몰아세웠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발언에 찬성하는 분이 50%가 넘었다"며 "당시 북한보다 경제력이나 모든 면에서 취약해 자유민주주의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에도 그냥 있어야 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각 시대마다 그 시대의 과제에 충실해야 한다"며 "역사학자와 국민들의 평가에 맡겨야 한다"고 역설했다.

다음으로 박 전 위원장은 국가보다 국민의 행복을 중시하는 국정운영의 패러다임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졌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박 후보가 대선출정식에서 국가와 국민을 대비시키는 것은 포퓰리즘"이라며 대립적 인식을 문제삼았다.

박 전 위원장은 "수치와 성장률 등의 양적 발전보다 질적 발전을 우선시해야 한다"며 "국가 운영의 패러다임은 국가 발전 중심에서 국민 행복과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국가가 발전하면 국민이 행복해진다는 생각이 지식기반사회로 변화하며 깨졌다"며 "개인이 역량을 발휘하고 창조성을 살려 각 영역에서의 성과가 합쳐져 국가가 발전하고, 그 국가발전이 다시 개인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선순환 구조 패러다임"이라고 설명했다.

고교 무상교육 등의 복지 정책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김태호 의원은 "유럽의 재정위기를 보면 나라가 무너지는데 박 후보의 고교 무상교육 정책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사립고교 1000만원 학생들까지도 지원해야 할 재정은 어디서 나오느냐"고 수위를 높였다.

그러자 박 전 위원장은 "사립고교까지 적용하는 것은 아니며 매년 25%씩 5년에 걸쳐 차츰 실시하겠다는 것"이라며 "상위 30%는 괜찮다고 하지만 알고 보면 대부분 맞벌이 부부라 교육때문에 힘들어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고교 무상교육 실현은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경제민주화와 관련해서는 5명의 경선주자 모두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미묘한 온도 차이를 보였다. 박 전 위원장은 "경제민주화는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경제를 확립하는 것"이라며 "그동안 우리경제 효율성도 중요하지만 지나치게 강조하다보니 공정성은 간과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대기업의 탐욕스러움을 견제하고 서민을 구하는 것이 경제민주화의 핵심"이라고 전했다.

김태호 의원은 재벌개혁에 대해 "지금 재벌의 권력이 대통령보다 더 세다"며 "입법·사법·행정까지 영향을 미치는 재벌에 대해 브레이크를 달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문수 경기지사는 "브레이크를 너무 밟으면 엔진이 멈춘다"며 "자칫 잘못해서 '대기업 끌어내리기'가 되면 안 된다"고 맞섰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도 "기업 규제의 관점에서 보면 해법이 없다"며 "서민의 생활고를 해결해주는 경제민주화 방향으로 논의를 집중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전 위원장은 차기 대통령에 필요한 리더십에 대한 공통질문에 대해 "갈등과 분열을 해소하고 국민의 힘과 에너지를 하나로 모아 국민행복과 국가발전을 이루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자신을 표현하는 한 단어로 '신뢰'를 꼽으면서 "정치 지도자는 약속을 지켜 국민이 신뢰할 수 있어야 하며 깨끗한 리더십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태호 의원은 "소화제 같은 리더십을 펼치겠다"고 강조했고, 안상수 전 시장은 가계부채를 해결과 통찰력·추진력 등을 강조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차기 대통령의 덕목으로 애국심을 꼽았고, 임태희 전 실장은 화합과 통합을 제시했다.



이민우 기자 mwlee@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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