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세청이 집계한 '2011년 세무서별 세수실적' 통계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세무서가 2011년도에 거둬들인 세수는 총 14조9495억원으로 전년도 12조3402억원에 비해 21%(2조6093억원) 급증했다. 이는 전국 107개 세무서 가운데 단연 으뜸이며, 세무서 단일 세수로도 사상 최고액이다.
영등포세무서의 세수가 이처럼 급증한 것은 지난 2010년 세법 개정으로 금융기관의 채권 이자 원천징수 제도가 부활한 덕이다. 증권사들의 증권거래세 징수실적이 늘어난 것도 한 몫 했다. 법인세와 소득세도 전년과 비교해 각각 6000억원, 2600억원 늘었다.
영등포세무서에 이어 높은 세수 실적을 기록한 곳은 남대문세무서로 지난해 11조5703억원의 세수를 올렸다. 전년도 11조1094억원과 비교하면 4.1%(4609억원) 늘었다. 남대문세무서는 2005년 귀속분부터 5년간 '세수 1위' 자리를 지켜오다 지난해 영등포세무서에 추월 당했다.
반면 법인이 없거나 인구가 적은 지역은 세수실적이 저조했다. 대표적으로 전남 해남세무서는 지난해 200억1500만원의 세수를 기록해 3년 연속 '꼴찌'를 이어갔다. 전년도(39억원)와 비교하면 5배 가까이 세수가 늘었지만, 영등포세무서(14조9495억원)와 비교하면 747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세수실적 하위에는 상주세무서(610억원)와 영주세무서(650억원)도 이름을 올렸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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