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정일우(탤런트)보다 일우재단이 더 좋아요"
19일 일우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자그달 도르즈파감(25,울란바트르)양은 풋사과처럼 상큼한 표정이 인상적이었다.
도르즈파감양은 한국에 오기 전부터 한진그룹이 낯익었다. '한진'이라고 커다랗게 새겨진 택배 차량 때문이다. 몽골에서 한진그룹은 택배회사로 사람들 사이에 알음알음 이름이 알려졌다.
2009년 면접 당시 입술이 바르르 떨릴 정도로 긴장했다던 도르즈파감양은 15:1의 높은 경쟁률 때문에 합격을 장담할 수 없었다고 한다. 선발과정도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수학과 영어 시험을 치렀고 영어 인터뷰까지 보고나서야 전형이 종료됐다. 도르즈파감양은 면접 때 한국에서 공부한 뒤 장래에 한국과 몽골을 연결해주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한 것이 면접관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고 했다.
이화여대에서 수학중인 도르즈파감양은 올해 졸업반이다. 한국에서 기거하는 동안 서울시청과 현대글로비스에서 인턴활동을 했다. 지금은 대웅제약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대외활동도 열심이라서 5000명의 몽골유학생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 부회장을 맡고 있다.
비행기는 비상을 상징한다. 한진그룹은 지난 16년 동안 100명이 넘는 몽골 학생들에게 꿈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날개를 달아줬다.
도르즈파감양은 일우재단의 도움이 없었다면 한국행은 꿈도 못 꿨을 것 이라며 덕분에 하고 싶었던 공부도 계속하고 경험폭도 넓힐 수 있었다고 말한다. 공부를 마친 뒤에는 장학재단을 거쳐 간 선배들처럼 몽골 정부 기관에서 일하거나 삼성 몽골지사에서 자리를 잡는 게 그의 희망이다.
그는 "장학재단 1기 출신 중에는 몽골의 입법기관에서 일하다가 현재 서울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선배도 있다며 "많은 친구들이 일우재단을 통해 공부할 기회를 얻고 인생을 바꿨으면 좋겠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일우재단은 올해부터는 방침을 바꿔 이공계 인재 위주로 장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몽골 내 IT분야 인재를 적극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김민영 기자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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