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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대공황이 접근하고 있다"-리차드 던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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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에 얼마나 가까이 와 있는가?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2008년 경제위기가 발생한 이후 세계 경제는 대공황에 대한 두려움이 시장을 강타하면서, 선진국들은 대공황을 막기 위해 유례를 찾기 힘든 통화정책을 펼쳐왔다. 신용으로 무너진 세계 경제를 다시 중앙은행 등이 다시 신용을 공급해서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 형국이다.

리처드 던컨 블랙호스 이코노미스트는 15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매체 CNBC에 출연해 “금과 돈 사이의 연결 고리가 끊어졌을 때 신용 창출을 가로막는 모든 제약이 풀려났다”며 “지금껏 우리가 살아왔던 세계에서는 신용이 큰 폭으로 늘어왔지만, 민간영역이 이제 예전에 빌렸던 빚을 다시 갚을 수 없기 때문에 이제는 신용이 더 이상 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출판한 자신의 저서 ‘뉴 디프레션’에서 1968년 미국이 금-달러 태환을 거부한 이래로 미국의 신용 규모는 2007년까지 50배가량 늘었다고 언급했다. 이 기간 동안 자산 가격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경제적 번영이 계속되는 것처럼 보여왔다.
그는 금-결정 태환 중단 결정을 계기로 그동안의 경제 성장 방식은 저축-투자 모델에서 대출-소비 모델로 미국 경제는 탈바꿈 했다고 봤다. 이후 민간 부분의 실물 경제 성장이 신용의 성장세를 더 이상 쫓아가지 못하면서 위기를 맞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만약 신용이 수축하기 시작한다면 우리는 새로운 대공황에 빠져들 위험에 놓이게 될 것이다”라면서 “만약 신용 버블이 터져버린다면, 대공황은 너무 심각해서 우리가 살아왔던 문명이 계속해서 유지될 수 있을지조차 모르겠다”며 위기의 심각말했다.

그는 일단 현재의 경제 상황을 대공황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 다만 현재의 경제 상황이 대공황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게 보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던컨은 저서를 통해 “가능성만 놓고 따져보면 점차 현재의 공황 국면이 대공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1930년대의 예를 들면서 대공황이 발생할 경우 시작은 경제적 위기로 시작하겠지만 끝은 전쟁과 같은 정치적 참극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오늘날의 위기 역시 대공황으로 이어질 경우 지정학적인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동안 오늘날의 경제 위기와 관련해 저금리 속 신용팽창이 세계 경제 위기의 원인이라는 데에는 의견이 일치했지만,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두고서는 논란이 지속되어 왔다. 하지만 일단 지난 수년간 경제 위기의 해법으로 정책당국이 빼든 것은 다시 저금리 속의 신용팽창 정책이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유럽중앙은행(ECB), 영국중앙은행(BoE) 등 각국의 중앙은행은 양적완화(QE),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해왔다.

RND어소시에츠의 이코노미스트 겸 전략가인 로저 나이팅게일은 대공황 가능성에 대해 “미룰 수는 있어도 예방할 수는 없다”며 최악의 경제 위기는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의 눈에는 중앙은행들이 펼치는 통화정책은 대공황의 순간을 뒤로 미루는 것일 뿐 해결하는 것이 아닌 셈이다. 그는 심지어 현재 대응책과 관련해 “상황을 더욱 나빠지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던컨은 희망을 말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는 각국의 부채가 계속 쌓이는 것과 관련해 부채의 소용돌이 빠질 수 있는 위험이 있지만, 반대로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와 같은 저금리가 계속된다면 각국 정부는 이들 자금을 대거 활용해서 재생에너지나 유전자 공학 등에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투자가 성공을 할 경우 성장의 돌파구가 될 것이고, 설령 실패하더라도 파국은 10년 가량 미룰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해법은 긴축정책을 펼치는 것과는 정반대로 정부가 적극적으로 경제 성장 동력을 찾아 내 이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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