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조끼에 많이 사용되는 섬유 소재인 케블러는 몸안의 땀을 바깥으로 잘 발산하지 못해 방탄조끼 착용자들이 땀투성이가 된다.
Empa가 내놓은 방탄조끼는 이런 문제 가운데 상당 부분이 해결된 것이다. 큰 장비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는데다 서너 시간은 별 문제 없이 착용할 수 있다.
Empa의 방탄조끼는 안에 물을 채우도록 돼 있다. 바깥 날씨가 더울 경우 조끼 안에 있는 물이 증발하면서 체온은 내려간다. 조끼 등 부위에 소형 선풍기가 장착돼 있다. 선풍기가 바람을 불어 넣어 시원함이 유지되는 것이다. 이는 땀 배출 원리와 유사하다. 인체가 땀으로 체온을 떨어뜨리듯 방탄조끼의 물이 체온을 빼앗아 수증기로 발산되는 것이다.
내피는 압력에 강하면서 유연하고 만지면 부드러우면서도 공기흐름에 대한 저항이 거의 없어야 했기 때문이다. Empa가 이런 섬유소재 개발에 성공하면서 시원한 방탄조끼 제작이 가능해진 것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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