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찾아간 그랜드마트 계양점. 2층 식품매장에선 위ㆍ아래 6칸으로 돼있는 진열대가 텅 비어있다시피 했다. 아직 처리되지 못한 라면과 과자 등 일부 품목만 썰렁한 진열대를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대책없이 가게를 비워야 하는 상인들의 원성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영업이 종료되는 오늘까지도 일부 임대점포 상인들은 남은 임대차계약 기간에 대한 보상대책을 협의하지 못한 상태다.
4층 피부관리점을 운영해온 김현호 사장은 "아직 계약기간이 다섯 달이나 남았지만 그랜드마트 측에선 영업보상이나 롯데마트의 점포승계에 대해 한 마디 약속도 내놓지 않았다. 그러더니 이틀 전 18일까지 가게를 비우라는 통보서만 날라왔다. 보상이고 뭐고 무조건 가게를 비우라는 얘기"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랜드마트에 확인한 결과 임대차계약 기간이 남은 점포의 영업승계나 보상계획은 애초부터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상인들은 롯데마트와 그랜드마트 본사 사이에 보상문제 등을 놓고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만 알고 있던 상황이었다.
고강성 그랜드마트 계양점장은 "영업승계나 보상계획을 세우지 않는다는 게 본사의 방침"이라며 "남아 있는 상인들과는 영업종료 이후에도 협의는 하겠지만 원칙적으로 보상 등에 대해 특별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영업은 끝났지만 일방적인 점포 퇴거를 둘러싼 상인들의 반발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노승환 기자 todif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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