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민자운영사 선정을 앞두고 한진그룹 계열사 한국공항(주)이 최대주주인 기존 '인천공항급유시설(주)'로 운영권이 다시 넘어갈 것이란 주장이 공개적으로 제기됐다. 다음 달 13일까지 새 민자운영사 선정절차를 밟기에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이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진그룹 계열사 한국공항(주)은 '인천공항급유시설(주)' 설립 당시 지분의 56%를 출자했으나 이후 소액출자자들의 지분을 인수해 2002년 61.5%의 지분을 확보한 뒤 현재까지 비율을 유지해오고 있다. 문 의원은 "인천공항 급유시설은 사업 첫 해인 2001년 이후 11년 간 해마다 수십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당초 차입금 647억원을 모두 갚았을 만큼 '알짜배기'인 기업"이라며 "이대로 입찰이 진행되면 또 다시 기존 운영사가 급유시설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인천공항공사가 직접 운영을 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새 민간운영사를 선정하기 위해 이르면 오는 16일 입찰공고를 내고 응찰 희망업체들에게 설명회를 연 다음 1주일 뒤 입찰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이후 심사를 거쳐 다음 달 초까지 운영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기존 운영사의 운영기간이 끝나는 다음 달 13일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지난해에만 79억800만원의 순이익을 낸 알짜 시설의 운영권을 입찰 마감 후 사실상 1주일 만에 결정해야 한다. 문 의원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시설과 토지에 대한 소유권은 인천공항공사가 갖되 민간운영사를 선정해 임대료를 받고 운영권을 넘겨준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새 민간운영사는 임대료만 내면 급유시설 운영에 따른 모든 수익을 가져갈 수 있게 된다. 민간운영기간은 최초 3년, 이후 한 차례에 한 해 2년 연장이 가능하도록 정해졌다.
노승환 기자 todif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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