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산업용 기계부품을 생산해 유럽에 수출하는 경기도 시흥스마트허브(옛 반월시화공단)내 A기업. 연 매출 700억 원을 자랑하는 이 기업이 최근 복병을 만났다. 생산품의 60%를 수출하는 유럽이 금융위기로 휘청거리면서 수출 전선에 먹구름이 낀 것. 이 회사는 수출다변화 전략과 조업단축 등 비상대책을 강구 중이다. 그러나 1년 전부터 매출이 30%가량 줄면서 인원감축 등을 고심하고 있다. 이 회사 고 모 사장은 "유럽 발 금융위기가 지난 2008년 미국을 강타한 금융위기 만큼이나 수출기업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우리처럼 유럽에 제품을 수출하는 기업들은 당장 매출이 뚝 떨어져 자금회전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화성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김 모 사장은 "중소기업에 대한 다양한 지원책이 발표되고 있지만, 수혜기업은 어느정도 기준을 맞춘 기업들"이라며 "영세한 기업들은 이들 지원자금의 혜택을 받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소기업청은 하반기 2900억 원의 정책자금을 추가로 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총 지원자금은 3조6230억 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이중 30%는 창업자금이다. 기존 경영난을 겪는 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은 '일시적 경영애로자금' 명목의 328억 원이 전부다. 산업은행도 매출액 50억 원이하 소기업들이 10억 원 이하의 자금을 받을 경우 대출심사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유럽 발 금융위기와 내수부진이 맞물리면서 중소기업들의 매출까지 뚝 떨어지면서 자금난을 부추기고 있다. 여기에 시중은행들이 부동산 침체에 따른 가계 부실대출을 우려해 기업에 대한 대출심사도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중소기업의 자금난은 당분간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A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부동산경기 침체로 가계부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기업에 대해서도 대출 문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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