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락골프장은 하와이 호놀룰루시가 운영한다.
그린피가 저렴하고, 지형도 평탄해 많은 골퍼들로부터 사랑받는 코스다. 하와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나무 중 하나가 바로 계란을 스크램블한 것처럼 꽃을 피우는 '에그플랜트'다. 하와이 골퍼라면 누구나 이 나무 밑에서 샷을 하고 싶어 한다. 향기가 좋은데다가 떨어지는 노랑 꽃잎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1990년 오픈했지만 주위의 습지와 빽빽하게 들어선 나무들이 적어도 50년은 족히 넘은 듯한 느낌을 준다. 전반 9개 홀은 평탄하고, 후반 9개 홀은 습지를 건너가는 홀이 이어진다. 오후가 되면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코나 바람이 변수다. 그린이 아주 딱딱해 직접 공략하면 오버되는 경우가 많다.
페어웨이에 곳곳에 큰 느티나무가 포진해 샷을 할 때는 공의 탄도까지 확인한 후 클럽을 잡아야 실수가 적다. 4개의 파3홀이 비교적 까다롭다. 이 골프장에서 매일 36홀을 치고 나면 핸디캡이 3타는 줄어드는 기분이 든다. 시내에서 한가하게 떨어진 이 골프장에는 프로골퍼가 되려는 학생들이나 아마추어들이 연습 코스로 애용한다.
부대시설로 수상연습장이 있다. 물 위로 공을 날리는데 낙하소리가 마치 돌이 떨어지는 것 같이 시원해 스트레스까지 풀어준다. 호놀룰루 시내에서 교통 정체가 없을 때 약 45분 정도 소요된다. 자선골프대회가 자주 열려 출발 전에는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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