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인주는 북동쪽 끝의 캐나다 접경지역이다.
가장 큰 도시가 포틀랜드다. 록포트 해안가에 있는 사모셋리조트는 특히 미국 10대 리조트 가운데 하나로 꼽힐 만큼 유명하다. 이 리조트 안에 자리 잡은 사모셋골프장이 바로 아메리카에 도착한 청교도와 최초로 접촉한 인디언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곳이다. 서부를 대표하는 골프장이 페블비치라면 동부를 대표하는 골프장이 사모셋이라 할 만큼 명성이 높다.
5월이 되면 벤트그래스가 마치 녹색카펫을 해변가에 깔아놓은 것처럼 청초해진다. 2번홀부터 5번홀까지는 해변가와 방파제를 끼고도는 코스다. 골퍼들이 비경에 취해 골프는 딴전이고 사진 찍기에 바쁠 정도다. 4번홀(파4)이 백미다. 페노브스코트만의 방파제 끝에 등대가 있는 홀이다. 한 폭의 그림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할 정도로 절경이다. 푸른 하늘과 바다, 그리고 녹색 그린 위에 있는 흰색 등대가 절묘한 색감의 대조를 이룬다.
9홀 내내 아름다운 경치에 매료되어 시간가는 줄 몰랐다. 후반 9홀도 마찬가지다. 숲과 물이 어우러진 풍경이 이어진다. 12번홀(파5)은 후반 골프의 분수령으로 이 골프장을 대표할 만큼 아름답다. 하지만 코스는 티 샷부터 그린에 올라가기까지 엄청난 우여곡절을 겪을 만큼 어렵다. 15번홀 그린 뒤쪽으로는 통나무로 만든 별장이 들어서 낭만적이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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