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달아라, 조직국 명령"…삼성바이오 노조, 댓글 지시·비조합원 압박 논란
삼성바이오 노조 간부, 조합원 단체 대화방에
"댓글·불만 표현 해달라…조직국 명령"
파업 앞두고 무리한 여론 통제·조작 논란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close 증권정보 207940 KOSPI 현재가 1,512,000 전일대비 3,000 등락률 +0.20% 거래량 17,023 전일가 1,509,000 2026.04.28 12:26 기준 관련기사 코스피, 사상 최고치 6600 돌파…코스닥도 상승세 법원, '삼성바이오 노조 파업'에 제동…"쟁의권, 무한정 보장될 수 없다" 법원, 삼성바이오 쟁의금지 가처분 일부 인용 노동조합이 28일 부분 파업에 돌입하는 가운데 노조 집행부가 파업 동력 확보를 위해 조합원들에게 사내 여론 조작을 지시하고 비조합원들을 압박하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며 내부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28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 집행부는 최근 들어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온라인 대화방을 통해 회사 인트라넷 '녹스'의 특정 게시물에 비판적인 댓글을 달아 여론을 환기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 집행부 간부가 대화방에 "전 조합원에게 지침 하달한다"며 "실명 댓글로 '거부의사'와 '불만표현'을 작성하라. 조직국의 명령이다"라고 공지하는 식이다. "사내망 장악 후 오프라인으로 나가야 한다"는 여론전의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노조가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쟁의의 지침을 내리고 참여를 독려할 수는 있으나 조합원의 자유의사에 반해 특정 행동을 강제하는 건 위법의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내부 논란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의 강압적 분위기를 지적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작성자는 "집회·파업에 미참여하는 인원들을 향해 무분별하게 노조 가입 여부, 집회 참석 여부 등을 확인하며 압박하지 마세요"라면서 "비조합원을 물색해 비난하려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 심히 우려가 됩니다"라고 적었다. 이 게시글에는 "(노조) 조끼 안 입으면 눈치 엄청 주고 파업 안 나갈 거라고 했더니 '미쳤냐'는 소리를 들었다", "내가 불편해서 가입 안 하겠다는데 자꾸 압박하니 불편하다"는 등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노조 집행부가 파업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이른바 '40세 희망퇴직설' 등 고용 불안감을 조장하고 있다는 내부 비판도 제기된다. 노조는 전날 전체 임직원에게 발송한 이메일을 통해 "40세 희망퇴직,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4조 3교대 등 임직원들에게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들이 실제로 검토·추진돼 왔다"며 "지금 바로잡지 못하면 현실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이런 주장에 대해 "성장하는 회사 상황과 젊은 인력구조상 희망퇴직 제도를 운영할 필요가 없으며 이를 제도화해 실행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이날 자재공급파트를 중심으로 하는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자재공급파트는 바이오 의약품 배양 공정 등에 필수적인 원부자재 물류를 담당하는 핵심 부서다. 공정 초기 단계에 필요한 물자 공급을 선제적으로 차단해 생산 라인 전반에 타격을 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산후조리원은 내 카드로 결제해라"…손주 안겨주...
노조는 다음 달 1일 전면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최근 인천지방법원은 사측이 노조를 상대로 낸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재판부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정 중 세포주의 변질을 막기 위한 정제 및 충전 등 후반 마무리 공정에 대해 쟁의행위를 제한했다. 노조는 이 공정을 제외한 다른 공정 소속 조합원들을 이끌고 파업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