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노린 달러 예금 투자 역풍
환율 하락에 원금 손실까지 확대

위안화 강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고금리를 노리고 달러 자산에 투자했던 중국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지고 있다. 달러 예금과 재테크 상품에서 얻는 이자 수익보다 환율 하락에 따른 손실이 더 커지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원금 손실까지 떠안는 처지가 됐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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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중국 경제관찰보 보도를 보면 선전에서 근무하는 바이씨는 자녀 유학 자금 마련을 위해 2024년부터 2025년 1분기까지 위안화를 달러로 환전해 약 8만 달러를 투자했다. 당시 환율이 1달러당 7.3위안 수준이던 시점에 나눠 매수해 달러 정기예금과 재테크 상품에 분산 투자했다.

그러나 최근 위안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바이 씨의 달러 자산은 현재 약 4만 위안에 달하는 평가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금리 열풍에 달러로 '우르르'

이 같은 흐름은 2024년 중반 중국 내에서 확산한 '달러 고금리 상품' 열풍과 맞물려 있다. 당시 위안화 예금 금리는 지속해서 하락했지만 일부 은행의 달러 정기예금 금리는 연 5%를 웃돌며 높은 수익률을 제시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고금리 구간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선점하려는 수요가 달러 자산으로 빠르게 유입된 배경이다.


바이씨 역시 이 같은 흐름에 따라 환율이 7.3위안 수준일 때 5만 달러를 환전해 연 5%대 정기예금에 가입했고 이후에도 추가로 달러를 매입해 투자 규모를 늘렸다. 일부 자금은 달러 재테크 상품에도 배분해 이자 수익을 기대했다.


환율 반전…이자 수익 '무력화'

문제는 2025년 들어 위안화가 강세로 전환되면서 벌어졌다. 환율이 7위안 안팎까지 내려오자 높은 환율에서 달러를 매수한 투자자들은 환차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미국 달러 지폐와 중국 위안화. 게티이미지

미국 달러 지폐와 중국 위안화.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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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재테크 상품의 수익률은 여전히 3%대, 정기예금 금리도 4%대 수준을 유지했지만 환율 하락에 따른 손실이 이자 수익을 상쇄하고도 남았다. 결과적으로 일부 투자자들은 기대했던 안정적 수익 대신 원금 손실까지 떠안는 상황에 직면했다.


전문가들은 외화 투자에서 금리만을 기준으로 판단할 경우 환율 변동 리스크를 간과하기 쉽다고 지적한다. 특히 단기간 환율이 반대로 움직일 경우 수익 구조가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리 매력 약화…투자 전략 재조정 필요

최근에는 달러 자산의 금리 매력도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중국 주요 상업은행의 달러 예금 금리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대형 은행의 경우 대부분 3% 이하로 떨어진 상태다. 일부 은행의 단기 예금 금리는 2%대 초중반 수준까지 내려왔다. 시장에서는 금리 격차 축소와 환율 변동성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에서 외화 자산 투자 전략의 재점검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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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투자 목적과 자금 운용 기간에 따라 접근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장기적으로 사용할 계획이 없는 자금이라면 일정 기간 보유를 통해 이자 수익으로 환율 변동 영향을 완충할 수 있지만 단기 자금의 경우 환전 시점과 손익 구조를 면밀히 따져 자산 구성을 조정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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