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 민주당 최고위원회 회의가 인천에서 열린다. 송영길 인천시장 취임 후 민주당이 인천에서 최고위 회의를 갖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회의 장소에서부터 이번 최고위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난다. 중앙정부의 '외면'으로 좌초위기에 빠진 2014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현장사무소가 회의 현장이다.
이례적인 공사현장 최고위 회의는 어떻게 성사됐을까. 송 시장의 '삼고초려'가 빛을 봤다. 송 시장은 지난 4일과 5일 이틀 연속으로 이해찬 당 대표를 만났다. 4일 아침은 민주당 소속 시ㆍ도지사 정책협의회 자리였다. 송 시장은 아시안게임을 비롯한 시 재정난을 다시 한 번 설명하고 당 차원의 도움을 호소했다. 하루 뒤 5일 저녁 개인적인 자리에서 송 시장은 이 대표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송 시장은 "인천에 와서 민주당이 인천 문제에 대해 뭔가 목소리를 확실히 한 번 내 달라.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부탁했다.
'인천에 와 달라'는 송 시장의 구애는 사실 지난해부터 계속됐다. 그러다 국회 대치상황이 이어지고 올해엔 총선이 겹치면서 민주당 수뇌부의 인천방문은 때를 놓쳤다.
결국 지난 6일 세종시에서 최고위원회를 연 민주당이 인천을 다음 회의 장소로 지목했다. 민주당 내부에선 대선 공약으로 인천시 재정난 해소와 아시안 게임 성공개최를 검토하는 단계까지 나아갔다. 인천으로선 절호의 기회를 맞은 것이다.
노승환 기자 todif77@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