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장마철 인기 패션 아이템인 레인부츠의 가격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소 8000원대부터 최대 60만원대까지 많게는 75배 이상 가격 차이를 보였다.
업계는 평균 천연고무 소재가 아닌 것이 10만 원 이하, 천연고무로 된 것은 10만 원 이상으로 기준 짓고 있지만 유통 과정에서 브랜드거품이 지나치게 책정돼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레인부츠 사업에 뛰어든 노스페이스와 밀레는 10만~20만원대의 가격대로 내놓았다.
국내 브랜드 제품은 이보다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제일모직이 내놓은 FUBU는 9만원대이며 HUM은 8만9000원대다.
G마켓은 최저 9900원에 판매 중이며 역시 유명 브랜드가 아닌 일반 제품은 1만~3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수입브랜드 제품과 국내 브랜드 제품 간의 가격 차이가 벌어지는 이유에 대해서 수입 브랜드 관계자들은 수제로 만들어졌다는 점과 100% 천연고무라는 점 등을 꼽고 있다.
한 수입업체 관계자는 "브랜드의 레인부츠는 100% 천연고무에다 수제로 만든 제품이 있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가격이 높다"며 "가격이 비싼 만큼 제값을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방수는 물론 아웃솔을 사용한 친환경 제품"이라며 "땀 흡수율도 다른 제품보다 더 좋아 가격이 비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유통과정에서 가격이 오르는 것이 아니냐며 꼬집고 있다. 헌터 레인부츠의 경우 중국에서 제조돼 영국 본사에 수입된 후 다시 한국으로 들어오는 형태다. 중국 에서 주문제작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면 원산지는 '중국'일텐데 영국 본사의 로고를 쓴다는 이유로 로고만 붙여서 가격이 비싸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이는 이유다.
한 백화점 매장 관계자는 "단순히 이름값에 비싼 비용을 치르는 게 부당하다고 볼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 소비자들이 레인부츠를 선택할 때에는 '브랜드의 힘'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수십만원 대의 고가에도 불구, 락피쉬의 경우 롯데백화점 부산점에서 지난주 하루 매출이 평균 820만원에서 1.5배 증가한 1200만원을 기록했다.
레인부츠를 사기위해 백화점에 들른 한 20대 여성은 "쇼핑몰에서는 몇천원이면 구입할 수 있고 지하철 역 지하상가에서 1만원대 제품도 본 적이 있다"며 "사실 뭐가 좋은 건지 잘 몰라서 일단 한 번이라도 이름을 들어본 제품을 산다"고 토로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