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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수출기업 엄습한 유로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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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영신 기자]#A사는 유럽 거래처가 D/A(Document against Acceptance) 결제기간을 연장, 비상이 걸렸다. 유럽 재정위기로 거래처가 자금 어려움에 빠지면서 수출대금 회수가 불투명해 진 것이다. 유럽 현지 수입업체의 어려움을 외면하기 어려워 결국 이 업체는 거래은행에 긴급자금지원을 요청했다.

#의류를 생산, 스페인에 대부분을 수출하는 B사 역시 유럽 재정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다. 스페인이 풍전등화 상태에 빠지면서 이 업체는 운전자금 부족이라는 초유의 상황에 직면했다. 상황이 급해지자 B사는 외화일반자금회전대출을 신청, 200만달러의 자금을 마련했다.
#유럽에 고급 원단을 수출하는 H사는 환 위험에 노출, 노심초사하고 있다. 원화에 대한 유로 환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환 차손 위험에 직면한 것이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해 거래은행과 선물환 약정을 맺었지만 원화 매출 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유럽 수출비중이 높은 국내 중소업체들이 유럽 재정위기라는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가 서서히 실물경제로 확산, 한국 중소수출기업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거래 중소수출기업에 긴급자금을 지원하는 등 무역금융 및 운전자금 지원책을 나섰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가 유럽 실물경제와 맞물려 있어 은행권도 전전긍긍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로존 문제가 단기간 해결되기 어렵고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앞으로 더욱 더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유럽 재정 위기는 앞으로 글로벌 경제 둔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며 "중소수출업체 등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무역금융 확대 및 운전자금 지원 등 다각도의 방안을 마련중이지만 유럽재정 위기가 한국 수출 및 기업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전망하고 어렵다"고 우려했다.

유럽재정위기의 여파는 대유럽 수출실적에 이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 1월부터 5월까지 대유럽 수출은 295억9281만2000달러. 지난해 같은 기간 334억4481만6000달러에 비해 11.5% 감소했다. 한ㆍEU 자유무역협정(FTA)이 지난해 7월 발효된 점을 감안하면 수출업체가 체감하는 수출 감소는 더 크다.

실제 중소기업중앙회가 전국 36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32.5%가 '심각한 경영위기'를 느끼고 있고, '적자상태'라고 답한 기업도 25.6%에 달했다. '매출감소를 호소하는 기업'도 25.3%나 됐다.

매출감소는 자금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IBK기업은행 산하 IBK경제연구소가 지난달 중소제조업 동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한 업체가 전월에 비해 0.9%포인트 늘어난 29.2%에 달했다.

위기감은 대기업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7월 전망치는 89.7로 지난 2월(91.0)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유럽에 진출한 기업 9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82.8%가 '매출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은행 등 금융권은 수출업체를 지원하는데 한계가 있어 자칫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최악의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조영신 기자 as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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