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광'으로 유명한 박인구 식품산업협회장(동원그룹 부회장, 사진)의 쓴소리는 인저리 타임까지 계속됐다.
박 회장은 5일 식품기자포럼에 강사로 나와 식품업계가 처한 어려움과 부당함을 역설했다. 주어진 시간을 넘기고도 마이크를 놓지 못한 건 식품 대기업에 대한 역차별과 따가운 시선이 억울해서다.
"식품업체도 아니면서 단체급식하고 그러면 안 된다. 하지만 식품전문기업이라면 다르다. 식자재유통이든 뭐든 최소한 식품업종에서만큼은 최고가 되도록 키워주고 장려해야 한다. 그걸 중소기업적합업종이라고 묶어 막아버리는 건 적절치 않다."
식품업계 발전을 저해하는 과도한 규제에도 합리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통기한 표기 문제가 대표적이다. 박 회장은 "충분히 소비 가능한 식품이 전국적으로 1년에 7000억원 어치씩 폐기된다. 국가적 낭비다. 미국의 'Best before'나 일본의 상미기한(賞味期限) 같은 용어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최근 있었던 아이스크림 세균검출 발표를 예로 들며 '재검사 제도'에 대한 개선 방안도 제안했다. 식품위생 사건의 '휘발성'은 업체의 자기 변호 기회도 없이 큰 상처를 남기므로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정부가 검사하고 일방적으로 발표해버리는 건 정부의 검증능력이 완벽하다는 전제 아래서만 합당하다. 과연 그럴까. 우리 식품업체도 글로벌 수준의 기술과 품질 관리능력이 있다. 양쪽이 공동으로 조사해서 같은 결과가 나오면 발표하고 아니면 재검증하는, 이런 방식을 요구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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