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A증권 영업지점은 최근 9월 지급예정인 조직성과급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이 직원들 사이에 퍼지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분기 단위로 조직성과급을 지급하는 B증권은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조직성과급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간 단위로 조직성과급을 지급하는 다른 대형사들도 올해 실적이 반영되는 내년에는 성과급이 대폭 삭감되거나 지급되지 않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한 상태다.
IMF때 입사한 A증권 지점의 한 차장급 직원은 "입사 이후 조직 성과급을 못 받게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며 "개인 인센티브야 개인 성적에 따라 나오고 안 나오고 하는데 조직 성과는 웬만해선 나왔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다음 단계는 구조조정이 아닐까 하는 우려를 하는 동료들도 있다"고 귀띔했다.
리테일지점이 많기로 소문난 C증권도 최근 증시 환경 악화에 비명을 내지르기는 마찬가지다. C증권 리테일 지점의 경우 개인 인센티브를 받는 직원이 10명에 1~2명 정도로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올 들어 지점 70~80%가 적자를 내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지난 6월에도 리테일 부분 적자가 126억원에 달했다. 이 증권사 지점의 한 직원은 "지난해부터 인센티브 기준을 브로커리지 약정이 아니라 금융상품 유치 기준으로 바꾸면서 인센티브를 받기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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