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7개월만에 기준금리를 낮추면서 시중에 풀리는 자금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기대했던 경기부양책이 나오지 않았던 것이 시장에 부담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ECB가 기준 금리를 0.75%로 0.25%포인트 하향 조정했지만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유럽 경제 전망을 부정적으로 한 것이 시장의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ECB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7개월만에 추가 금리 인하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금리가 떨어졌다. 이와 함께 예금금리를 0~0,25%로 하향 조정했고, 대출금리도 1.75%에서 1.5%로 내렸다.
또 중국도 1년만기 예금금리와 대출 금리를 하락 조정했다.
유럽과 중국의 금리인하, 영국의 양적완화 확대 등에 시장은 상승장을 기대했다. 그러나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이런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드라기 총재는 "유럽에 경기 하방 리스크가 많고, 일부는 현실화 되고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또 채권 매입, 3년만기 장기 대출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으면서 유럽주요 증시는 주저앉았다.
마이크 리안 UBS 애널리스트는 "드라기 ECB 총재의 '하방 리스크' 발언에 투자자들이 다소 실망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영국 증시는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BOE가 양적완화 정책을 확대 재개 한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시장의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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