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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그 불편한 진실 다룬 독립영화의 힘..'두개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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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계 인사들 앞다퉈 관람..박원순 시장도 "강제철거 없도록 할 것" 약속

영화 '두개의 문' 중 한 장면.

영화 '두개의 문' 중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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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최근 극장가에 독립다큐멘터리 영화 한편이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다. 바로 용산참사를 다룬 영화 '두 개의 문'(김일란·홍지유 공동연출)이다. 잊혀져가는 어두운 진실을 역사의 법정에 불러들인 셈이다. 이에 영화에 담긴 '불편한 진실'이 '제2의 도가니 현상'을 불러올 지 주목된다.

영화 '두 개의 문'은 2009년 1월20일, 용산4구역 남일당 건물 옥상 망루에 올랐던 철거민들이 25시간 만에 시신이 돼 내려오던 날의 현장 기록을 담고 있다. 철거민 5명, 경찰특공대 1명의 목숨을 앗아간 용산참사를 새로운 시선으로 구성했다.
지난달 21일 개봉한 이 영화는 상영 8일 만에 독립영화 흥행선인 1만명을 넘어서 화제다. 특히 정관계 인사들이 앞다퉈 영화 '두개의 문' 관람에 나섰다. 국회의원들 사이에선 이 영화가 필수코스로 자리잡았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특히 야권의원들은 현 정권 초기에 발생한 용산참사에 대한 책임과 그날의 진실을 알리자고 나섰다.

지난 3일 서울 용산의 한 영화관에는 정치인 100여명이 영화 '두 개의 문'을 관람하기 위해 우르르 몰려들었다.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영화가 상영되기 전 용산참사 유가족들을 만나 '용산참사 진실규명'을 약속했다. 그는 "많은 분들의 아픔을 함께 하고, 진실규명을 위해 저력을 다하겠다"며 "현재 구속돼 있는 분들의 사면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두개의 문'을 관람한 정치인은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그는 지난달 24일 서울 종로구의 한 독립영화 상영관을 찾았다. 그는 영화를 본 뒤 "이 나라의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 우린 뭐했나 싶었다"면서 "법과 질서가 국민의 생명에 우선할 수 없다. 국가 공권력은 사람을 존중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도 같은 날 영화를 관람하고는 트위터를 통해 관람평을 올렸다. 그는 "어휴~ 영화가 끝나자 관객들 입에서 터져 나온 한숨소리다. '두개의 문'은 괴물을 보여준다. 권력이 폭력화되면 괴물이 된다"고 전했다. 이 참에 민주당은 용산참사 철거민의 특별사면을 위한 석방촉구결의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영화 '두개의 문'은 독립다큐멘터리로서는 드물게 관객 1만명을 돌파했다.

영화 '두개의 문'은 독립다큐멘터리로서는 드물게 관객 1만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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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도 지난 주말 광화문의 한 영화관에서 '두개의 문'을 관람했다. 그는 "내가 만약 당시 시장이었다면 앞에 나서서 강제철거를 못하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서울시에만 1300여 군데가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언제 또 다시 용산참사와 같은 일이 재발할 지 모른다. 이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홍지유 감독은 "동절기 강제철거는 법적으로도 금지돼 있지만 추운 겨울, 사람의 시선을 피해서 동트기 전 강제철거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박원순 시장이 의미있는 약속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이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 극장에 갔다가 쫓겨나는 일도 발생했다. 4일 오전 '두개의 문'을 관람하기 위해 종로 한 극장의 맨 뒷자리에 앉아있던 현 위원장은 그를 알아본 인권단체 회원들의 저지로 영화를 보지도 못한 채 극장을 빠져나갔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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