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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유학생들 맞아주던 그 아주머니, 알고 보니 보위부 공작원

최종수정 2012.07.02 12:52 기사입력 2012.07.02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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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소속 여성 공작원이 탈북자로 위장해 국내에 잠입했다 적발돼 결국 재판에 넘겨졌다. 중국에서 위조지폐로 외화벌이에 동원돼 온 이 공작원은 민박집 아주머니를 가장해 한국 유학생들에게 정보를 수집해 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상호 부장검사)는 2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반국가단체 구성·목적수행·특수잠입)로 이모(45·여)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북한 대남 공작기구인 보위부 소속으로 지난 2001년 중국 선양에 파견돼 공작활동을 벌여오다 지난해 탈북자로 위장해 국내에 입국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김일성대학 경제학부 준박사(석사)를 수료한 재원으로 보위부 발탁 후 1998년부터 3년간 평양에서 집중적인 공작 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장기간 활동한 이씨는 민박집 운영으로 공작자금을 조달하며 주고객인 한국 유학생들을 상대로 남한 정보를 모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또 북한에서 직접 제작한 위폐 57만 달러 상당을 중국에 유통해 외화벌이에 가담한 정황도 포착됐다. 검찰은 이씨가 외화 유통에 대한 공로로 두 차례 진급 및 훈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씨가 2003년께 친인척을 가장해 미국 중앙정보국(CIA) 관계자 추정 재미교포를 상대로 정탐에 나선 것도 확인했다.

이씨는 탈북자 위장 잠입 첩보를 입수한 국가정보원의 수개월에 걸친 내사 끝에 지난 5월 검거됐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북한 공작원들이 거점을 자유로이 넘나들며 활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유관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탈북자 심사 및 관리를 더욱 강화하고 위장 탈북자에 대해 엄중 처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1990년대 중반 소위 ‘고난의 행군’으로 불리는 극심한 경제난을 겪는 북한이 공작원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외화벌이에 나선 사실이 이번 수사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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