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공동 지원체계 마련
수입신용장 발급 절차 6주→3주 단축
수입 보험으로 리스크 분산

금융위원회가 중동 정세 불안으로 나프타 가격이 급등하자 석유화학 기업의 원활한 원료 수입을 지원하기 위해 신용장(LC) 한도를 확대한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15일 서울 종로구 석탄회관에서 열린 '원유·나프타 수급 대응 점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 하고 있다. 2026.4.15 강진형 기자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15일 서울 종로구 석탄회관에서 열린 '원유·나프타 수급 대응 점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 하고 있다. 2026.4.15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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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중동 상황 나프타 수입 관련 금융권 공동 지원체계'를 새롭게 마련했다고 23일 밝혔다.

신용장은 은행이 수입업체를 대신해 해외 판매자에게 대금 지급을 보증하는 결제 수단으로, 원자재를 수입할 때 사실상 필수적인 '은행 보증서' 역할을 한다.


이번 조치는 최근 중동 상황 장기화로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 원재료인 나프타 수급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금융위는 지난 7일 석유화학·정유업계 간담회에서 제기된 업계 건의 사항을 검토한 뒤, 금융권과 여러 차례 협의를 거쳐 공동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우선 금융권은 나프타를 수입하는 석유화학기업이 체결한 나프타 수입 계약에 대해 신용장 한도를 확대해 금융 부분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나프타 수입 규모가 크고 가격 변동성이 높은 만큼, 기업이 안정적으로 원료를 들여올 수 있도록 은행들이 보증 규모를 늘려주겠다는 취지다.


석유화학 기업이 주채권은행에 신용장 지원을 신청하면, 해당 은행은 기업의 자금 상황과 수입 필요성 등을 검토한 뒤 다른 채권은행들과 협의를 거쳐 신속히 지원을 결정하게 된다. 이때 여러 은행이 참여해 보증 부담을 나눠 맡는데, 각 은행의 대출 규모에 비례해 부담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한 무역보험공사는 수입 보험을 통해 금융 지원을 보완한다. 이는 석유화학 기업이 경영 악화 등으로 대금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발생하는 손실을 일정 부분 보전해주는 일종의 '안전장치'로, 은행이 보다 적극적으로 신용장을 발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금융당국은 신용장 한도 확대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기존보다 간소화된 심사 절차를 도입하고, 주채권은행을 중심으로 석유화학 기업의 나프타 수입 수요와 자금 상황을 사전에 점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통상 6주 이상 소요되던 절차를 3주 이내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또한 신용장 한도 확대 이전이라도 수입 계약 과정에서 해외 공급업체가 신용장 개설 가능 여부에 대한 증빙을 요구할 경우, 주채권은행이 LOI(발급 의향서)를 신속히 발급해 계약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공동 지원체계가 원활히 작동할 수 있도록 면책 조항도 적용하기로 했다. 정부와 협의를 거쳐 금융시장 안정을 목적으로 시행된 대출, 보증, 투자, 상환기한 연기 등 금융 지원 업무에 대해서는 고의나 중대한 과실이 없는 경우 담당자를 제재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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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금융위는 개별 석유화학기업이 나프타 수입 금융지원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주채권은행이 개별 기업에 지원체계와 관련한 절차, 세부 내용 등에 대해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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