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예탁금 2년 순익 삼성증권이 829억 1위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투자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예치해두는 돈이다. 각 증권사는 이 돈에 상응하는 규모의 돈을 한국증권금융 등에 예치·신탁해 이자 및 배당을 통해 수익을 만들고, 이를 일정부분 투자자에게 돌려준다.
절대 금액은 삼성증권이 가장 많았지만, 투자자에게 예탁금을 돌려준 비중이 가장 낮았던 증권사는 키움증권과 동양증권이었다. 키움증권은 이 기간 예탁금을 운용해 513억원의 돈을 벌어들인 후 투자자들에게 59억원을 지급했고, 동양증권은 642억원을 벌어 109억원을 투자자에게 줬다. 동양증권이 2년간 예탁금을 통해 번 533억원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의 20%에 달했고, 키움이 챙긴 513억원은 같은 기간 위탁매매수수료의 21.1%를 차지했다.
반면 대우증권은 2009년부터 2년간 예탁금을 운용해 1092억원을 벌어 투자자에게 이용료로 764억원을 지급했다. 전체 예탁금 운용 수익의 30%만을 증권사 몫으로 배당하고 나머지 70%를 투자자에게 돌려준 셈이다. 예탁금 운용수익에서 증권사가 벌어들인 이익이 50% 미만인 곳은 상위 10개사 중 대우증권이 유일했다.
감사원은 이와 관련해 지난 2월 증권사들이 2009년부터 2년 동안 투자자예탁금을 운용해 총 8317억원을 벌어들인 뒤 투자자들에게 2848억원만을 돌려주고 5469억원을 편취했다고 지적하고, 이와 관련한 제도개선을 요구한 바 있다. 현재 금융위원회가 관련 규정을 금융투자협회에 위임하고, 금투협은 각 증권사에 자율적으로 투자자용 요율을 정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 부분을 개선토록 요구한 것이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이 같은 논리라면 은행의 보통예금 0%에 가까운 이자율은 어떻게 설명할 것”이나며 “감사원이 무리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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