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안팔리는데 신차 공개되면 판매에 악영향"
르노삼성자동차가 판매총력전에 돌입했다. 상반기 목표 달성 여부와는 상관 없이 생존하기 위해서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다. 하반기 신차가 나오기 전까지 보릿고개를 넘기 위한 치열한 전투를 치르고 있다.
르노삼성이 신차에 대해 철저히 모르쇠로 일관하는 이유는 현재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당장 차 한대 판매가 아쉬운 마당에 신차의 구체적인 출시 시기가 언급될 경우 구매를 고려하는 고객들이 이를 미루고 기다릴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 상반기 워낙 판매가 부진하다보니 영업본부에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올 들어 르노삼성 판매대수는 매달 하락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국내 판매실적은 2035대로, 쌍용차의 2059대 보다도 적다. 20일치 실적이 쌍용차 보다도 적은 것은 이번 달이 처음이다. 쌍용차에 역전을 허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장점유율도 지난달 같은 기간의 경우 3.1%였지만 이달에는 2.5%로 더욱 줄었다.
르노삼성은 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 방한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할 방침이다. 르노그룹 2인자인 카를로스 타바레스 부회장은 26일 방한, 르노삼성 공장 및 영업점 등을 둘러본 후 르노삼성 현황에 대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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