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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희귀 해외기록물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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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록원, 6·25전쟁 참전국별·부대별 활동사진·영상 눈길…영국군의 참전비용 관련문서 등도

돼지를 비행기로 옮기는 모습(1951년)

돼지를 비행기로 옮기는 모습(195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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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국가기록원(원장 송귀근)은 26일 UN과 영국·몽골 국립문서보존소에서 모은 6·25전쟁 관련 희귀기록물들을 처음 공개한다고 밝혔다.

6·25전쟁 62주년을 맞아 공개된 기록물들은 ▲6·25전쟁 참전국의 나라별·부대별 활동상 사진, 영상 ▲영국군의 참전비용 관련문서 ▲전시구호품 ▲전쟁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것들이다.
영국·몽골국립문서보존소에서 모은 이들 기록물은 영국군의 참전비용과 몽골이 북한에 보낸 전시지원물품 관련 기록으로 역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네덜란드군이들이 아코디언을 연주하며 한국인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네덜란드군이들이 아코디언을 연주하며 한국인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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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참전국들의 참전비용은 잘 알려져 있지 않았으며 영국의 참전비가 영국정부의 공식문서로 국내에 알려진 건 이번이 최초다. 영국군은 1952년 3월까지 육·해·공군 참전비로 약 2200만 파운드(약 400억원)를 썼다.

한편 몽골정부기록에 따르면 6·25전쟁 때 북한의 우방국이었던 몽골은 살아있는 말 7378필을 지원품(1차 : 7000필, 2차 : 378필)으로 보냈던 사실도 확인돼 눈길을 끈다. 몽골정부는 북한에 훈련된 군마를 보내면서 검역 후 ‘전염병이 없다’는 진단서를 덧붙인다고 기록돼 있다.
전쟁 중의 대통령선거 투포소(1952년 8월)

전쟁 중의 대통령선거 투포소(195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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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이 모은 기록물들은 6·25전쟁 때 미국, 영국을 비롯한 16개 참전국과 인도, 노르웨이 등 의료지원국 개별부대 활동상을 담은 사진과 영상기록물이다.

특히 나라별 환송장면, 미국 탱크부대와 캐나다·그리스 등 연합군의 야전활동, 인도·노르웨이 의료지원활동상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그리스병사들이 야전침상에서 가족들로부터 온 편지를 읽는 모습 등 연합군병사들의 일상생활도 잘 보여주고 있다.

프랑스군이 와인을 마시며 휴식하는 모습, 호주군이 야영에서 머리를 깎는 모습, 네덜란드군인들이 한복을 입고 있는 한국인과 찍은 사진, 인도 병사가 시골어르신에게 담배를 권하는 모습 등이 이채롭다.

고향에서 온 편지를 읽고 있는 그리스군인들(1951년)

고향에서 온 편지를 읽고 있는 그리스군인들(195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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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연합군의 전시구호활동에 대한 희귀기록물들도 눈에 띈다. 식량배급과 관련된 전시구호활동은 잘 알려졌으나 돼지·병아리·통조림·의류·야외용칠판 등 전시구호품들이 사진과 영상으로 소개된 건 이례적이다.

연합군이 외국양계기술자와 유정란을 병아리로 부화시키는 모습과 살아 있는 돼지를 구호품으로 내놓는 사진도 돋보인다. 각 나라가 후원한 옷을 배 등을 통해 부산 등지로 들어오는 모습, 어린이들이 전시구호품인 야외용칠판을 이용해 교육받는 장면도 흥미롭다.

피난생활모습, 임시시장, 전쟁고아 등 여러 전시생활 관련기록물들도 6·25전쟁 때의 일상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다. 서울 한강철교가 끊기자 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 피난민들 행렬과 피난 중 길가에서 밥을 짓는 모습, 임시시장에서 생활필수품을 사는 전경에서 그 무렵 서민들의 고단한 삶을 엿볼 수 있다.

길거리에서 이발을 하고 있는 호주군인(1951년)

길거리에서 이발을 하고 있는 호주군인(195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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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 제주도에 마련된 시설에서 생활하는 모습, 거리의 아이들이 방황하거나 구두를 닦는 모습에서 전쟁참상을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전쟁의 어려움 속에서도 임시수도였던 부산서 영화관이 운영된 모습과 부산의 이화여자대학교 모습, 1952년 정·부대통령 선거 모습 등에서 전쟁의 일상과 희망을 엿볼 수 있다.

송귀근 국가기록원장은 “6·25전쟁 62주년을 맞아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호국영령들의 명복을 빌며 이번 기록물공개로 국민들과 나라사랑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 원장은 “국가기록원은 앞으로도 세계 각 나라에 흩어져 있는 우리나라 관련기록물들을 적극 모아 후대기록유산으로 남기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도 고아원에서 있는 어린이들(1951년)

제주도 고아원에서 있는 어린이들(195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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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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