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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뉴욕전망] EU 정상들, 대책 마련에 합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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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주간 기준 약세로 반전된 뉴욕 증시가 이번주에는 주 후반 예정된 유럽연합(EU) 정상회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조심스런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에는 그리스가 연정 구성에 성공하면서 한숨을 돌리는가 싶었지만 문제는 스페인이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연장 결정과 경기전망치 하향조정으로 시장에 부담을 줬다. 중국과 미국의 제조업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뉴욕 증시는 21일 2% 이상 급락하는 흐름을 연출했다.
다행히 7%를 넘으며 우려를 샀던 스페인 국채 금리는 지난주 후반 급속히 안정되며 6.3%선까지 하락했다. EU 정상회의에 대한 기대감과 유럽중앙은행(ECB)의 담보 조건 완화가 다소나마 안도감을 심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EU 정상회의에서 독일이 긴축을 우선시하며 다양한 대응책에 반대 의견을 낼 가능성이 높아 만족스러운 결과가 도출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지난주 다우와 S&P500 지수는 3주만에 하락반전했다. 다우와 S&P500은 각각 0.99%, 0.58%씩 떨어졌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0.68% 올라 3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주간뉴욕전망] EU 정상들, 대책 마련에 합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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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정상회의, 獨 태도가 변수= 오는 28~29일 이틀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가 이번주 최대 이슈다.
유로본드, 유럽안정기구(ESM), 신 재정협약, 구제금융펀드 자금의 은행 직접 투입, 예금 보험 기관과 유로존 은행 감독기구 등 은행 연합 등 다양한 의제들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시장관계자들은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 유럽 맹주 독일이 대부분 방안들에 완강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시장관계자들이 EU 정상회의보다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지난 22일 유로존 4개국 정상회의(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에서도 독일은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유로본드 도입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한 것. 그래서 나온 결과가 1300억유로 규모의 성장협약 추진이다.

독일이 긴축만을 강조해왔던 것을 감안하면 성장협약이라는 결론 자체가 독일의 태도 변화를 보여준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올해 초까지 유럽중앙은행(ECB)이 1조유로가 넘는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나섰지만 시장에 미친 긍정적 효과가 단기에 그친 바 있다. 이를 감안하면 EU 국내총생산(GDP)의 1%에 해당하는 1300억유로 규모의 성장 협약이 시장에 얼마나 안도감을 심어줄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의 토니 크레센치 투자전략가는 EU 정상회의에 대해 "위기에 대한 해법을 마련하는데 열성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의 로버트 신치 외환거래 부문 대표도 "EU 정상들이 약간의 립서비스만 할 것으로 보인다"며 "실질적인 어떤 제안이나 대책이 마련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ECB 대출 담보조건 완화= 지난주 유럽에서 마련된 또 다른 대책은 유럽중앙은행(ECB)의 대출 담보 조건 완화였다. ECB는 22일 유럽 은행이 ECB로부터 대출을 받을 때 제공하는 담보물의 요건을 기존의 'A-' 등급에서 'BBB-'로 낮춘다고 밝혔다. 이는 유럽 은행들이 좀더 쉽게 유동성을 공급받을 수 있게 함으로써 시장 안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독일 중앙은행은 ECB의 담보 조건 완화가 발표된 직후 ECB의 부담이 늘어난다는 점을 지적하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유럽이 마련키로 한 또 다른 대책 ESM 출범을 앞두고 변수가 발생했다. 독일 헌법재판소가 29일 실시키로 했던 신 재정협약과 ESM 승인 표결 연기를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극좌 성향의 독일 좌파당은 두 법안의 위헌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며 법률 통과시 위헌 소송을 낼 것이라고 밝혔고 이에 헌법재판소가 표결 일정 연기를 제안한 것이다.

위헌 여부를 검토하는데에는 2~3주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독일의 ESM 승인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이며 위헌이라는 판명이 내려질 경우에는 상황은 더욱 꼬일 수 있다.

스페인 은행들에 최대 620억유로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공개된 가운데 스페인 은행들에 대한 구제금융 계획이 얼마나 속도를 낼 지도 주목거리다.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은 지난 21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를 마친 후 스페인이 25일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스페인에 대한 지원 규모는 다음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가 예정된 내달 9일 이전에는 결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장 이번주 스페인 구제금융과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안이 마련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유로존에서 최대 1000억유로까지 지원할 것으로 알려진만큼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로 도출된 만큼의 지원은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美 시카고 제조업 지표 주목= 이번주 미국에서는 5월 신규주택판매(25일) 4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 지수, 6월 소비자신뢰지수(이상 26일) 5월 내구재 주문, 5월 미결주택 판매(이상 27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확정치(28일) 5월 개인소비 및 개인지출 증가율, 6월 시카고 구매관리지수(PMI) 등이 공개된다.

최근 흐름을 감안하면 이번주 경제지표에서도 뚜렷한 모멘텀을 찾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FOMC에서도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최근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이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경제성장률, 실업률 등 주요 경제지표를 하향조정했던 이번 FOMC에서 버냉키 의장은 올해 초 경기 전망이 너무 낙관적이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주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 부진 증시가 큰 타격을 입었던만큼 시카고 PMI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6월 시카고 PMI는 전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한 52.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실적을 공개할 어닝시즌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주에는 몬산토(27일) 나이키, 리서치인모션(이상 28일) 등이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미 재무부는 26일 국채 2년물 350억달러어치, 27일 5년물 350억달러어치, 28일 7년물 290억달러 입찰을 실시한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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