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LAMD 인수는 SK하이닉스 대표이사로 취임한 최태원 회장이 끊임없이 강조해 온 ‘기술’과 ‘글로벌’을 모두 충족시키는 것으로,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SK측은 설명했다.
컨트롤러는 CPU 및 모바일 AP와 같은 중앙처리장치와 낸드플래시를 효율적으로 연계·제어하는 반도체로, 낸드플래시의 안정성과 속도 향상 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SK하이닉스는 그간 자체 개발 및 파트너 업체와의 공동 개발을 통해 컨트롤러 기술 확보에 집중해왔으나, 이번 인수를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낸드솔루션 개발을 더욱 앞당기고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빠르게 대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e-MMC(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에 내장되는 낸드플래시)와 SSD(Solid State Drive)와 같은 고성능 제품에서는 메모리 용량과 인터페이스 속도가 증가함에 따라 컨트롤러의 역할이 더욱 중대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11년에는 SSD와 e-MMC, MCP 등 컨트롤러를 탑재한 고부가가치 솔루션 제품 비중이 전체 낸드플래시 제품 가운데 60% 수준에서 2015년 80%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권오철 SK하이닉스 사장은 “우수한 기술과 전문 인력을 보유한 LAMD 인수를 통해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경쟁력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적기 대응하며 고부가가치 낸드솔루션 제품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IBM과의 PC램 공동개발 제휴 및 이탈리아 기술센터 설립에 이은 LAMD 인수는 최근 SK하이닉스의 발 빠른 전략적 행보를 보여주는 것으로써 SK그룹 편입 이후 SK하이닉스의 달라진 위상을 반영하는 것이다.
이처럼 SK하이닉스가 적극적인 변화에 나서고 있는 데에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최태원 회장의 적극적 추진력이 바탕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가 그룹 내 신성장동력으로 신속히 자리잡기 위해 인수와 협력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을 발굴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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