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좀 더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희망을 주는 숫자도 발견된다. 2006년에 예측할 때만 해도 우리나라 인구는 2018년 4934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했다. 당시만 해도 출산율이 2005년 기준 1.08명이었으므로 우리나라 인구는 5000만명을 넘지 못한 채 하락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실제 결과는 달랐다. 출산율은 2005년 이후 소폭 상승하여 2011년에는 1.24명을 기록했다. 2045년까지는 1.42명으로 완만하게 높아질 것이라니 다행스럽다. 출산율이 증가한 것과 함께 외국인이 크게 늘었기 때문에 우리나라 인구는 5000만명 시대를 맞게 된 것이다.
이들은 우리 인구 변화의 부정적 측면을 완화해 주는 역할을 하므로 국내 거주 외국인의 안착은 우리에게도 중요하다. 그중에서도 다문화가정의 자녀교육 문제는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다. 다문화가정의 자녀는 우리 아이들과 똑같이 한국의 미래를 짊어질 동량이다. 그런데 이 아이들은 피부색과 언어 또는 문화의 차이로 학교 생활에 부적응을 겪기도 하고 집단 따돌림으로 괴로워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다문화가족 지원법이나 외국인처우기본법 등을 통해 지원책을 마련한다고는 하나 아직은 충분치 못한 상황이다.
다문화가정의 가정 불화도 심각한 상황이다. 통계청의 '다문화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2011년 다문화 혼인 건수는 3만5000여건으로 전체 혼인 건수 32만6000건의 11%이고, 이혼 건수는 전체 이혼 건수의 12.3%인 1만4319건에 달했다. 다문화가정의 이혼이 늘어나는 이유는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데다 서로 결혼 동기가 다르다 보니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문화가정의 이혼 상담 건수는 해마다 30% 이상씩 급증하는 추세라고 하니 더욱 심각하다.
일찌감치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온 시민단체에 이어 최근에는 대기업에서도 사회적 책임의 일환으로 다문화가정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보다 많은 사람이 이웃의 다문화가정이 안정되게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 당장 손을 내밀어 보자.
이은형 국민대 경영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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