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미국의 무기 수출업체들은 사우디에 대한 무기 수출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U 국가들은 ‘국내 진압이나 국제침공,지역불안정에 쓰일 수 있는 무기는 수출승인을 반드시 회피한다’는 ‘안보관련 수출통제2’ 규정들을 유독 사우디에만 적용하지 않은채 무기를 판매하고 있다고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보도했다.
슈피겔은 지난 3월19일자 기사에서 사우디는 독일제 전차를 바레인이 아랍의 봄 봉기를 진압하는 데 지원했어도 유럽연합은 아무런 관심이 없는 듯이 보였다며 이같이 전했다.
슈피겔에 따르면 유럽 각국들은 지난 2010년에 33억 유로(미화 43억4000만 달러)어치의 무기를 사우디에 판매했다.
수출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특히 독일은 최대 미국의 국방뉴스 전문 매체인 디펜스뉴스의 보도대로라면 최대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18일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프랑크푸르트의 일요신문 빌트암존탁은 독일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아라비아가 독일제 레오파드 전차를 당초 수입량보다 2 배이상 많은 600~800대를 구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동안 언론들은 사우디가 독일의 주력 전차인 레오파드-2 전차를 약 300대 구입할 것이라고 보도해왔다.
최대 800대를 구입한다고 할 경우 거래금액은 약 100억 유로(미화 126억 달러) 에 이르며 이는 독일 방산업계 사상 최대 규모 중의 하나라고 빌트암존탁은 보도했다.
독일 총리실과 외교부,국방부내에는 이 거래에 대한 반대가 있긴 하지만 독일 경제부내에서는 이를 지지하는 측도 있었다고 빌트암존탁은 덧붙였다.
1차분 300대에 대한 계약은 곧 체결되며, 사우디는 전체 계약이 라마단 축제가 시작되는 7월20일까지 완료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이는 미국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미국은 지난 해 12월 사우디에 84대의 F-15전투기를 공급하고 70대를 계량하는 것을 포함해 미사일 등을 판매하는 총 300억 달러의 게약을 체결했다. 그 전에는 18억 달러 규모의 지대공 미사일 패트리어트 판매 계약도 체결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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