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L";$title="";$txt="";$size="165,247,0";$no="2012061113211024931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솔직하고 자연스럽다. 대부분의 한국 기업 최고경영자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말주변을 갖췄다. 흐트러진 머리와 딱 붙는 셔츠는 그를 52세라는 나이보다 훨씬 젊어보이게 한다. 사장 집무실엔 미술작품이 전시돼 있고, 사무실엔 탁구대도 있다. 한마디로 '펑키(funky)' 스타일이다. 현대차그룹의 자회사지만 모그룹의 분위기와는 다른 '서울의 캘리포니아'다."
FT는 특히 기간산업인 현대그룹 내에서 정 사장이 현대카드를 키워낸 이야기에 주목했다. 정 사장은 FT와의 인터뷰룰 통해 "원래 어렵고 도전적인 것들을 좋아한다"며 2003년 1월 한국의 카드사들 중 가장 작은 회사를 맡았고, 당시 한국은 카드버블이 불거진 상황이었지만 상당히 고무됐다"고 밝혔다. "(현대카드가) 그룹에서 정말 작은 부분인데도 이 만큼이나 돈을 잃었다"고 말했더니 아내가 크게 놀랐던 일화도 소개했다.
당시 2% 수준이던 현대카드의 시장점유율은 지금은 16%로 8배나 올랐다.
정 사장이 이러한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내기까지의 길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서울대 불문과를 나와 MIT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1987년 현대종합상사 기획실 이사로 현대가 경영에 합류했으나 당시 그룹 임원들은 그를 '이단아'처럼 취급했다. 정 사장은 "현대차 간부들은 나를 그림에 관심있고 도요타(현대차가 아닌)를 모는 '이단아'정도로 생각했다"며 "대부분 현대차그룹엔 적합하지 않은 인물로 봤다"고 말했다. 그 또한 욕설이 난무하고 거친 기업 분위기에 충격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는 기존 카드산업과는 차별화 된 회사를 만들어냈다. GE와의 파트너십을 이끌어냈고, 현대카드 내의 카드 포트폴리오를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만들어냈다.
정 사장은 창의적인 회사들이 갖는 한계도 알고 있다. 그는 "대학 졸업생들이 현대카드를 '재미있어 보이는' 회사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며 "모든 것을 자유롭게만 생각한다면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창조적인 회사인 동시에 긴장감도 항상 갖춰야 한다는 뜻이다. 현대카드 본사 카페테리아 벽에 설치된 '통곡의 벽'에 고객들의 불만사항이 실시간으로 뜨며 회사 직원들을 긴장시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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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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