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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은 펑키CEO, 최고의 역동적 회사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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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파이낸셜타임스, 현대카드 성장 배경·혁신 등 집중보도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솔직하고 자연스럽다. 대부분의 한국 기업 최고경영자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말주변을 갖췄다. 흐트러진 머리와 딱 붙는 셔츠는 그를 52세라는 나이보다 훨씬 젊어보이게 한다. 사장 집무실엔 미술작품이 전시돼 있고, 사무실엔 탁구대도 있다. 한마디로 '펑키(funky)' 스타일이다. 현대차그룹의 자회사지만 모그룹의 분위기와는 다른 '서울의 캘리포니아'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분석한 정태영(사진) 현대카드ㆍ캐피탈 사장이다. FT는 10일(현지시간) 현대카드의 성장 배경과 혁신 등을 보도하면서 정태영 사장의 스타일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다뤘다.

FT는 특히 기간산업인 현대그룹 내에서 정 사장이 현대카드를 키워낸 이야기에 주목했다. 정 사장은 FT와의 인터뷰룰 통해 "원래 어렵고 도전적인 것들을 좋아한다"며 2003년 1월 한국의 카드사들 중 가장 작은 회사를 맡았고, 당시 한국은 카드버블이 불거진 상황이었지만 상당히 고무됐다"고 밝혔다. "(현대카드가) 그룹에서 정말 작은 부분인데도 이 만큼이나 돈을 잃었다"고 말했더니 아내가 크게 놀랐던 일화도 소개했다.

당시 2% 수준이던 현대카드의 시장점유율은 지금은 16%로 8배나 올랐다.
FT는 현대카드를 '한국에서 가장 힙(Hip)한 회사'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현대그룹의 가치와는 다르지만 스타일, 예술, 문화 등을 선도하면서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어냈다는 것.

정 사장이 이러한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내기까지의 길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서울대 불문과를 나와 MIT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1987년 현대종합상사 기획실 이사로 현대가 경영에 합류했으나 당시 그룹 임원들은 그를 '이단아'처럼 취급했다. 정 사장은 "현대차 간부들은 나를 그림에 관심있고 도요타(현대차가 아닌)를 모는 '이단아'정도로 생각했다"며 "대부분 현대차그룹엔 적합하지 않은 인물로 봤다"고 말했다. 그 또한 욕설이 난무하고 거친 기업 분위기에 충격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는 기존 카드산업과는 차별화 된 회사를 만들어냈다. GE와의 파트너십을 이끌어냈고, 현대카드 내의 카드 포트폴리오를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만들어냈다.

정 사장은 창의적인 회사들이 갖는 한계도 알고 있다. 그는 "대학 졸업생들이 현대카드를 '재미있어 보이는' 회사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며 "모든 것을 자유롭게만 생각한다면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창조적인 회사인 동시에 긴장감도 항상 갖춰야 한다는 뜻이다. 현대카드 본사 카페테리아 벽에 설치된 '통곡의 벽'에 고객들의 불만사항이 실시간으로 뜨며 회사 직원들을 긴장시키는 이유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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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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