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한주부클럽연합회와 함께 조사한 FTA 가격 정보 제공 보고서 2탄에서 밝혀졌다. 조사 대상 품목은 외국산 프라이팬을 보유한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해 보유율이 높은 제품(테팔ㆍ휘슬러 등)을 중심으로 선정했다.
한ㆍEU FTA 발효 전ㆍ후의 소비자 가격 변동 추이를 보면 WMF 세라룩스는 20.1%, 휘슬러 알룩스 프리미엄은 6.5%, TVS 블랙뷰티는 4.7% 가격을 인하했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는 "WMF는 지난해 7월 FTA 발효 직후 수입사가 바뀌면서 관세 인하 효과를 반영해 국내 소비자 가격을 20.1% 내렸고, 휘슬러와 TVS는 물량이 소진된 3월 이후부터 인하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수입ㆍ유통사가 차지하는 몫이 수입 가격의 1.9배에 해당한다는 것인데 판매관리비ㆍ인건비ㆍ매장비 등 제반 비용을 고려하더라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대한주부클럽연합회는 지적했다.
국내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국산 프라이팬 중 가장 인지도가 높고 많이 팔리는 7개 제품을 선정해 수입 프라이팬과 가격을 단순 비교한 결과, 고가의 스테인리스 제품은 마스터쿠진, PN풍년 등 국산 제품보다 수입품이 평균 2.12배 비쌌다. 중저가 알루미늄 제품은 키친아트, 해피콜, 남선러브송 등 유명 국산 브랜드보다 수입품이 평균 2.35배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판매점별로는 백화점이 가장 비쌌고, 온라인 쇼핑몰이 가장 저렴했다. 백화점 가격을 100으로 봤을 때 대형마트는 82.5, 온라인 쇼핑몰은 69.9였다. 휘슬러, 볼, WMF 등 고가 프라이팬 4개의 국내 백화점 가격은 모두 외국 백화점 가격보다 3.0~57.4% 가량 비싼 반면, 국내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외국의 대형마트ㆍ전문점 가격보다 5.3~16.2% 저렴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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