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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중개업변화시리즈⑥일본의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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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일본의 5대 종합상사인 마루베니가 29일 미국의 3대 곡물 중개회사 가빌론을 36억 달러(부채포함시 56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한 것은 세계 상품중개 시장에서 일본 기업의 위상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본의 종합상사(소고 쇼샤)들은 세계 2대 경제대국인 중국과 자원확보 경쟁을 벌이면서 셰일가스에서 구리에 이르는 모든 것을 목표로 삼아 전세계에서 자산을 확보하고 있는 중이다.

마루베니는 미국 중부와 중서부 지역에서 곡물생산과 저장,판매를 하고 있는 가빌론을 인수함으로써 미국 곡물 시장 접근을 확대하는 발판을 마련했으며, 세계 최대 곡물수입국인 중국시장에 대한 수출을 더욱 더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마루베니는 36억 달러(부채포함시 56억 달러)에 가빌론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마루베니와 가빌론의 합병은 ABCD와 NOW가 주도하고 있는 곡물시장에서 마루베니를 세계 3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세계 곡물시장은 미국의 ADM,번지,카길과 루이 드레퓌스, 노블과 올람, 윌마가 장악해왔다.

마루베니는 미국의 3대 곡물 트레이딩 업체인 가빌론 인수로 곡물취급 규모에서 카길(7000만t)의 뒤를 잇는 회사로 덩치가 커진다. 마루베니의 올해 곡물취급량은 가빌론 3000만t을 합쳐 5500만t에 이를 것으로 오카다 다이스케마루베니 식품사업부 대표는 전망하고 있다.
이번 합병은 북미지역 곡창지대에 가장 잘 안착한 일본 기업인 마루베니의 미국 곡물시장에 대한 접근을 더 용이하게 하고 미국산 곡물의 대중국 수출을 확대하는 시너지 효과를 냄으로써 마루베니의 곡물 취급규모를 더 키우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산 곡물과 오일시드를 중국에 공급하는 최대 업체인 ADM에 도전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빌론은 미국의 곡창지대인 중부평원과 중서부 지역에서 곡물의 생산과 저장,유통을 담당한 기업으로 3억2000만 부셀 규모의 곡물 저장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마루베니는 미국산 곡물이 최대 수요처인 아시아로 가는 최단 노선인 태평양 부석지역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해왔다. 마루베니는 미국 서부연안 수출터미널인 콜롬비아 그레인(Columbia Grain)을 소유하고 있고 2008년 AGP그레인으로부터 북부의 대형 곡물창고를 매수한 덕분에 최근들어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지난 2009년 중국 최상위 곡물수입업체인 지노그레인(Sinograin)과 전략적 협정을 체결, 중국 수출시장도 개척했다. 마루베니는 이미 중국의 콩 수입의 약 20%를 취급하고 있다. 무역정보수집업체인 PIERS에 따르면 마루베니는 이미 미국산 곡물을 중국에 수출하는 두 번째로 큰 기업으로 콩 수출량은 2008년 이후 다섯배로 늘어났다.

더욱이 중국의 곡물수입량이 갈수록 늘고 있어 마루베니의 취급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미국 농무부(USDA)는 2011~12년 시즌중 중국의 곡물수입은 500만t에 이르고,다음 시즌에는 이보다 많으 700만t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USDA는 특히 중국의 옥수수 수입은 내년에는 일본과 한국,멕시코 다음으로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오카다 대표는 “우리는 중국의 물부족 등의 문제로 중국내 생산증가가 둔화됨에 따라 미국산 옥수수와 다른 곡물이 공급부족분을 메울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이번 인수의 의미는 마루베니의 강력한 상품 중개 능력과 가빌론의 미국내 대형 곡물창고와 하역시설 등의 인프라로 구성된 거대한 미국 네트워크를 결합해 세계 곡물시장의 거인인 카길과 ADM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데 있다고 할 수 있다.

일본 도쿄의 천연자원연구소(Natural Resource Research Institute) 시파바타키오 회장은 “그것은 곡물창고와 수출터미널,하역과 최종 사용자 시장으로 구성된 곡물 공급사슬을 완성하기 위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커모디티 애널리틱스의 곡물분석가인 마이크 주졸로(Mike Zuzolo)는 “이번 인수는 인수합병을 통해 아시아 곡물 수입업체들이 미래 곡물수요를 확보하려는 전략적 계획을 뒷받침한다”고 평가했다.

마루베니는 이밖에 미국 텍사스 셰일가스 포르젝트와 영국 풍력터빈 프로젝트에 총 13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인수합병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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