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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CEO교체 폭풍전야···'위기탈출' 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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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동양증권 등 '독한 해결사 뜬다'

이승국 동양증권 사장

이승국 동양증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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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 서소정 기자, 김영식 기자]서울 여의도 증권가의 수장들이 속속 교체되면서 CEO발(發) 태풍이 몰아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4월 이후 극심한 거래부진으로 증권사 수익이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신임 CEO들이 생존을 위한 특단의 대책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예상을 깨고 외부에서 수혈된 유안타증권 새 사령탑 이승국 사장은 지난 29일 '우리의 적은 우리 자신일 뿐이다'라는 취임사로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이 사장은 취임사에서 임직원들에게 "저의 등장은 상당히 충격적이고 예견되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라며 "경쟁사 관계로 지켜보던 조직에 오게 된 것이 설레고 흥분되지만 한편으론 우리가 처해있는 현실을 바라보며 막중한 책임에 어깨가 무겁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 사장은 "우리는 한마디로 위기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유럽 금융위기로 글로벌 경기가 침체됐고 우리나라도 저성장 기로에 놓이면서 불확실성과 수익성 악화가 심화됐다는 것이다. 이에 임직원들에게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전환기이자 현실을 직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우수한 인재와 리테일영업, 독창적인 IB문화가 강점"이라며 "과거 눈부신 성장을 이룬 경험을 바탕으로 힘과 뜻을 모아야 할 때"라고 주문했다. IB와 리서치 등 국제적 경험이 탁월한 국제통으로 알려진 이 사장은 인재관도 드러냈다. 그는 "글로벌 경쟁력과 창의성을 갖춘 인재가 돼야 한다"며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한 제도와 시스템 개선에 힘쓰겠다"고 강조해 임직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미래에셋증권 은 '국제통'인 김기범 전 메리츠증권 사장을 신임 선장을 맞아 해외진출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수익성 제고에 상당한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10여년만에 대우증권 사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하는 김기범 전 메리츠증권 사장은 대우증권 시절, 대표적인 국제통이었다. 씨티은행 출신인 김 사장은 1988년 대우증권에 입사한 뒤 헝가리대우은행 대표와 대우증권 런던법인지사장, 국제본부장 등을 지냈다. 당시 세계경영을 기치로 내건 그룹의 선봉 역할을 한 셈이다.

최근 대우증권이 홍콩을 중심으로 다시 해외진출에 힘을 쓰고 있어 김 사장의 이같은 이력은 회사의 '글로벌 비즈니스'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한불종금과 메리츠종금 사장을 역임하면서 익힌 종합금융업무에 대한 경험도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일변도에서 벗어나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는 현 추세에 부합한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평직원들과도 격의없이 대하는 김 사장의 원만한 리더십을 10년 장수 CEO의 원동력으로 보고 있지만 대우증권 임직원들은 단기적으로 실적에 대한 심리적 압박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연임여부를 두고 설왕설래했던 증권업계 최장수 CEO인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은 사실상 용퇴를 표명하면서 세대교체를 암시했다. 최근 기자와 만난 김 사장은 연임여부를 묻는 질문에 "내가 나이도 많고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줄 때가 되지 않았느냐"며 간접적으로 물러날 것을 시사했다. 김 사장은 지난 1998년 부국증권 사장을 시작으로 15년간 증권계 수장 자리를 꿰찬 최장수 경영자다. 향후 거취에 대해서 김 사장은 "걸어야지 뭐(웃음)"라고 답해 최근 증권가에 부는 '젊은' CEO 바람을 거스를 수 없음을 암시했다.

다음달 선임될 하나대투증권의 차기 수장에는 임창섭 하나금융 고문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1954년생인 임 고문은 이번 하나금융 사장 인사 후보에 올랐던 인물로 마산고와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임 고문이 하나증권 대표이사를 역임한 바 있기 때문에 하나대투증권 내부사정에 정통한데다 하나금융 기업금융부문 부회장까지 지내 그룹과의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필수 기자 philsu@
서소정 기자 ssj@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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