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관은 글에서 "그동안 양천구 목동에서 출발하여 동작구 사당동, 금천구 시흥동, 안양시 박달동, 서초구 양재동, 양산시 범어동, 안양시 호계동a, 호계동b, 호계동c, 호계동d를 거쳐 관양동으로 옮겨 다녔다"고 회고했다.
처음 내 집을 갖게 된 기쁨도 전했다. 이 장관은 "빚을 꽤나 졌지만 우리 집에 터를 잡았으니 이젠 연락처 집주소를 변경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면서 "(이사가)중노동인지 온 몸이 쑤시지만 거실 앞에는 나즈막한 산자락이 정원처럼 자리잡아 풍경도 일품이고, 아침에는 새들도 지져귀며 날아다녀 늦게서야 횡재한 기분"이라고 전했다. 먼저 가신 부모님을 향해 "불효자식 아들이 이제 정착했으니 제삿날 잘 찾아오시옵소서"라고 말해 보는 이를 숙연하게 만들기도 했다.
페이스북 친구들은 이런 이 장관을 따뜻하게 응원했다. 시민 이상욱 씨는 "저도 요 며칠 전세금 올려달란 주인의 닦달에 고심중이었는데… 그래서 더욱 장관님의 글에 공감이 갑니다"라고 했고, 박경순 씨도 "우리네 서민들 사는 모습이죠"라면서 이 장관을 격려했다. "집들이"를 요구한 센스있는 시민(박운 씨)도 있었다.
박 장관은 3월 7일 '페이스북 친구와의 대담' 중 "저도 전세 사는데 계약기간이 끝나가 집 주인이 나가라고 할지, 전세금을 올려달라고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가 시민들의 빈축을 샀다.
공직자재산등록 현황을 보면, 박 장관은 분당 정자동에 7억8000만원짜리 아파트를 갖고 있다. 박 장관은 이 집을 세놓고 분당 운중동에 6억원이 넘는 전세를 얻어 산다. 옛 평수로 70평이 넘는 집이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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